여기에 글을 올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화가 나서 올립니다
오늘 거제시 고현터미널에서 해금강가는 버스(55번)에서 있었던 일을 올립니다
터미널에서 3시 35분에 출발해 해금강으로 가는 버스였는데 차가 몇 시간에 한 대 있다 보니 만차로 출발했지요
시내를 돌면서 계속 사람들이 타는데 시골버스다 보니 거의 다 노인들이시죠
터미널에서 군복을 입은 젊은 군인이 친구랑 탔는데 바로 옆에 할머니가 앉을 자리가 없어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군인이 앉은 의자 팔걸이를 잡고 계신데도 끝까지 일어나지 않고 거제면까지 와서 내리대요
명찰을 보고 싶었지만 일부러 가서 보기도 그렇고 명찰이 저와 반대방향에 있고 계급장은 제 쪽에 있어
내릴 때 보니 병장이더군요
외모도 아주 수려하게 생겼고 키도 크고 어깨도 넓고 아주 건장한 체격이었습니다
전 45세이고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해서 꼬불 시골길 달리는 버스에서 손잡이 잡고 서서 오면 허리가
끊어지려고 합니다
그래도 어르신들이 자리가 없어 버스 바닥에 또는 턱에 걸터앉아 가시는데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힘들지만 자리를 양보하고 서서 한 시간 반 걸려 집에 도착했는데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납니다
어떻게 군인이 그럴 수가 있을까요?
바로 옆에 있는 할머니도 안 돌아보는 군인이 무슨 나라를 지키겠어요?
그런 국방부를 믿고 살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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