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군대비리 > 군 구타사건 진상 조사의뢰!!

군 폭행사고 계속 방치할 것인가
<부제목> 모사단 소속 정보 이병, 군장 못 싼다고
무참히 구타당해 모 일간지 보도와 달리
구타는 여전했다
<취재> 신하영 기자
<본문>
군대내 구타 사건은 여전했다. 지난 8월17일 인천의 모 사단에선 지시한 대로 군장을 꾸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모 이병이 같은 분대 허모 상병에게 방탄모로 안면을 가격 당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이병은 현재 왼쪽 광대뼈가 부서져 얼굴 한 쪽이 함몰되고, 눈이 붓고 피멍이 들은 상태이며, 국군 수도통합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이 사건 다음날 모 일간지에서는 구타 및 가혹행위가 사라지고 있음은 물론, 심지어 이등병이 군대 내 헬스장을 이용하는 등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상이 나타났다고 전해 군대내 폭행에 대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8일 중앙일보는 ꡐ달라진 병영을 가다ꡑ라는 르포 기사를 통해 육군이 현재 구타 및 가혹행위, 규정 이외의 얼차려는 물론, 후임병에게 심부름시키기, 식기세척 강요 등이 거의 사라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정이병 구타 사건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나 군내에서 구타행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군대내 구타 근절은 요원해 보인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3박4일간의 중대 훈련 출동에 앞서 전날 꾸린 군장을 점검하던 허모 상병이 전날 지시한 대로 군장이 꾸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모 이병을 폭행한 것이다. 처음 사단 의무대에 입원한 정이병은 사건이 시끄러워지고, 허상병이 구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선임병에게 맞은 상처가 아니라 벽에 부딪혀 다친 것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사단 의무대에서는 엑스레이를 찍어본 뒤, 광대뼈가 부셔져 뼈가 함몰됐는데도 불구하고 ꡒ뼈에는 이상이 없다ꡓ고 말해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혹까지 일게 했다.

결국 정이병은 ꡐ이대로 있다간 치료를 제대로 못 받겠다ꡑ고 생각, 부대 내 공중전화로 자신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이 사실을 알렸다.
정씨의 어머니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정이병의 아버지 정모씨는 곧장 사단 의무대로 달려와 아들의 상태를 물었으나, 사단 의무대측은 ꡒ뼈엔 이상이 없다ꡓ며 ꡒ(이상이 있다면)나흘 후쯤에나 통합병원으로 옮길 수 있을 것ꡓ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정모씨는 ꡒ아들을 당장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 제대로 검사 받게 해야겠다ꡓ고 요청했으나 담당 군의관은 ꡒ엑스레이 상에는 골절이 나타나지 않으니 (수도통합병원으로) 가봤자 (사단 의무대로)다시 올 수도 있을 것ꡓ이라며, 정이병의 이송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축소 의혹을 더욱 짙게 했다.

이에 대해 사단의무대 담당 군의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ꡒ정이병이 처음에 왔을 때에 벽에 부딪혔다고 거짓말을 했고, 엑스레이 상에는 골절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ꡓ며 ꡒ그러나 안면 골절은 엑스레이로는 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CT(컴퓨터 단층촬영)를 할 수 있는 통합병원으로의 이송을 생각하고 있었다ꡓ고 말했다. 다만, 부대 행정상 금요일 날 옮기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위관은 ꡒ만약 정이병이 처음부터 맞았다고 했다면 그 날 바로 (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 CT를 찍었을 수도 있었다ꡓ고 말해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정이병은 아버지의 강력한 요구로 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졌고, 사단 의무대의 진찰과는 달리, 컴퓨터 단층촬영결과 왼쪽 광대뼈 세 군데가 부서진 것으로 진단돼 광대뼈 교정 수술을 앞두고 있다.
정이병이 속한 부대의 연대장 이석주 대령은 ꡒ사건 보고를 받고 나서, 상습적․조직적 폭행인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ꡓ면서 ꡒ현재로서는 우발적인 구타로 파악하고 있으나 조사를 더해 추가로 드러나는 혐의가 있으면 규정에 맞게 처벌할 것ꡓ이라고 말했다. 이 대령은 ꡒ피해자 부모가 마음이 상한 것은 당연한 일ꡓ이라며 ꡒ죄송스럽게 생각한다ꡓ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 정모씨는 ꡒ앞으로 국회 국방위원회에 군대내 구타 및 성추행 조사 특위 구성을 건의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ꡓ이라고 밝히고 있어 한동안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재건 국회 국방위원장은 국방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ꡒ최근 발표된 군내 성폭력 현황에 따르면 육군 현역 및 제대 병사 15.4%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ꡓ고 말했다. 그럼에도 거의 사회적인 이슈가 되지 못했던 것은 군대 내의 폐쇄성과 관련이 깊다. 군대 내의 위계질서 때문에 폭행사건이 발생하면 일단 사건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국방부를 출입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ꡒꡐ뒤늦게 밝혀졌다ꡑ라는 리드로 시작되는 기사를 써야할 때가 많다ꡓ는 말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정이병 사건의 경우에도 안면 상태가 손으로 눌러봐도 쑥 들어가는 게 느껴질 정도로 함몰 정도가 심각했는데 ꡒ뼈에는 이상이 없다ꡓ고 말하고, 게다가 ꡒ당장 병원을 옮기겠다ꡓ는 부모를 만류해, 부모로부터 ꡒ그냥 놔두었으면 얼굴이 함몰된 상태로 굳을 뻔했다ꡓ는 원망을 사는 등 이번 사건에서도 군대 내의 폭력에 대한 타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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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내용은 정경뉴스 9월호에 보도된 내용이므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관련사진있음.
<사진설명>
정이병이 상급자로부터 방탄모로 구타를 당해 전치4주의 진단을 받고 광대뼈 수술을 받은 후 안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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