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군대비리 > '구식 병기' 비행선에 눈돌리는 미군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대당 3억달러짜리 전투기를 실전 투입하고 인공위성으로 로켓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춘 미군이 50여년 전에 자취를 감췄던 '구식 병기' 비행선에 눈을 돌리고 있다.

2차대전 이후 핵추진 잠수함보다도 느린 이동 속도 때문에 일선에서 밀려났던 비행선이지만 이미 이라크에서는 레이시언이나 록히드마틴 같은 대형 군수기업들에 의해 20대 이상의 비행선이 활약하고 있다.

7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런 일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인공위성이나 무인정찰기보다 비용이 적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행선 옹호론자들은 제작에서 발사에 이르는 시간이 몇년 정도 걸리는 인공위성과 비교하면 실전 투입에 드는 시간이 훨씬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프 소우더 육군 대령은 비행선이 "시간당 비용으로 따졌을 때 유인 항공기에 비해 5분의1에서 7분의1 정도에 불과하고 인공위성과 비교해도 훨씬 적게 든다"고 말했다.

군수분야 대기업들은 물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 역시 신형 비행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최고 2만m까지 올라갈 수 있는 비행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레이시언은 3천m 정도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으면서 지상과 연결된 비행선을 만들고 있다.

이라크에서의 안전분야 외주로 유명해진 블랙워터USA는 올해 말까지 1천500~4천500m의 고도에서 움직일 수 있는 비행선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고 멀티맥스도 미국 국토안보부에 자사 제품에 대한 구매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방분야 전문가들은 비행선이 실용화되려면 적군의 표적이 되기 쉽다거나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는 '고전적인' 비행선의 단점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군수물자 연구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한 임원은 "비행선끼리 정보를 교환하거나 미사일 감지장치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레이더 화면에 아주 나타나기 때문에 적 진지에 너무 가까이 접근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록히드마틴의 비행선 개발 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론 브라우닝은 적의 공격을 받아 구멍이 나더라도 2만m 정도의 높은 고도에서는 기압이 낮기 때문에 헬륨 가스가 그리 빨리 새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75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