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군대 내 성폭력 현황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671명 중 15.4%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신체 접촉
▶성기 만지기
▶키스
▶성기 삽입 및 신체 애무 강요
▶자위행위 강요 등의 순이었다.
국방대 김오현 교수는 "수십 명이 밀착해서 지내는 군 내무반에서는 동성 간에도 성추행 등의 소지가 많다"며 "이 같은 문제를 감출 것이 아니라 공론화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추행을 당한 남성 피해자들도 여성과 비슷한 정신적 충격과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 가혹 행위 논란=인터넷에서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남자들끼리 장난삼아 하는 짓을 놓고 인권 문제로 비약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군대에서 조직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의 일부이며, 좋은 추억을 만든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잘못이며,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주한 미군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유명 사관학교 등에서도 신입생들을 발가벗겨 막대기로 찌르는 등의 행위가 헤이징(hazing.못살게 굴기)이라는 명칭으로 행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엄하게 처벌을 하고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권석만 교수는 "옷을 벗기고 성기에 장난을 하는 것은 남성의 자존심이 걸려 있어 당하는 입장에서는 수치심과 모멸감 등 상당한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된다"며 "이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에는 그 울분이 폭발해 자살 또는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방소초(GP) 총기난사 사건과 이번 일을 계기로 군부대의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75189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