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의 남편은 국가의 군복무 의무를 철저하게 이행한 결과 처절하게 국가로부터 외면을 당했으니까...
나의 남편은 '83학번으로 공주 사범대에 입학했고, 2학년 1학기를 마친뒤 군대에 다녀왔다.
'87년 같은 과 여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교사생활을 시작한 그해, 나의 남편은 2학기 복학하여 약 반달 이상을 수업받던 중에 수업일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교측으로부터 복학취소를 통보받았다.
그리고 1년이 지난 다음에야 '88년 2학년 2학기에 복학을 하였다.
이미 '87년에 졸업한 친구들은 교직생활 2년을 채워가고 있는 동안 나의 남편은 4학년에 재학중이었고, 8년 대학생이란 영광의 꼬리표를 단채 '91년 졸업하였다.
그리고...
꾹꾹 억누르고, 잊어버리자고 지냈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국가가 작년에 발표한 미발령 교사 임용 특별법은, 똑같은 학번임에도 불구하고 졸업연도가 다르다는 이유로 나의 남편과 미등재군미추를 처철하게 임용의 기회에서 제외시켜버렸다.
'83년...같은 해, 나란히 함께 어깨를 겨루었던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한 시작의 끝은 너무나도 달랐다... (여자는 모두가 임용되었고, 졸업을 하고 난 후 군대를 기다리던 친구들 또한 모두 임용되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도 좋다는게 대한민국 국가주의라면!
군대는 가지 않아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만 커져간다.
나의 남편과 미등재군미추 위원들의 '05년 특별법에 의해 또한번 처절히 외면당하고 짓밟혀버린 그 마음들은 분명 국가로부터 댓가를 받아야 마땅하리라!
임용의 기회를 두번씩이나 박탈당한 내 남편과 이들에겐 15년의 세월이란 결코 짧지 않은 긴 어둠의 터널이었다.
미등재 군미추 카페에서
74281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