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마저 폭행당한 피해자가 내야하는 기막힌 현실, 예비군 훈련장에는 누구의 보호도 없다. 그저 본인이 싸움을 잘해야 맞지 않는다.
전북 부안군 소재 제35사단 105연대 3대대 예비군 훈련장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6006. 6. 20~ 6. 22까지 동미참훈련중에 참가중이었다.
훈련 마지막날인 6. 22 09:00경, 비가 와서 실내 교육 준비중이었다. 출석체크를 하고 총기를 받고 줄을 서라는 교관의 말에 따라(37번 배정)뒤쪽으로 가는 중이었다.
그때 옆에 있던 예비군 한명이 웅성웅성대는 예비군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야이XX들아! 빨리빨리 하자! X새끼들아!”
나는 옆에있던 친구와 이야기하던 중 옆에 있던 예비군의 욕설에 웃음이 나와 웃고 있었다.
그러자 그 예비군(가해자, 박지형, 29)이 날 보고 욕을 하면서
“넌 멀 웃냐! 이 X새끼야!”
그러자 가만히 있을 수 없던 나는 화를 참지 못해
“당신! 언제 봤다고 반말에 욕을 하냐!”며 말을 했다.
그러자 박지형(가해자)이가 “넌 몇 살이나 쳐먹었냐”
“28살 먹었다!”고 말을 하자,
박지형이가 순식간에 오른쪽 주먹으로 내 왼쪽 뺨과 오른쪽 목 부위를 2대 강타했다.
주위에 있던 교관이나 조교들은 멀찌감치 보고만 있고, 주위에 있던 예비군 몇 명이서만 박지형이를 말렸다.
맞은 부위가 아프고 너무 억울한 나머지 훈련을 받지 못할 상황이었다.
박지형과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라고 교관 1명이 부대 본부로 데려갔다.
가해자(박지형)는 훈련 첫째날부터 껄렁대고 훈련에 참가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이튿날까지 따로 훈련을 받았다고 그랬다. 그러다가 마지막날 아무일도 생기지 않으니 마지막 날이고, 날씨도 비오니 시원하다는 이유로 다 같이 실내에서 교육을 실시하려던 참에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더욱 화가 나는 건 지금부터다.
각 예비군 중대장들은 그깟 몇 대 맞은 것 그냥 조용히 넘기라고 흥분한 나를 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중대장들에게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고 신고해달라고 그랬다.
헌병에게 신고하여 조사를 받는게 원칙인데, 동원장교가 헌병에게 연락을 해도 받지 않는다며 경찰에게 신고하였다. 그러자 약 30분후에 경찰이 도착했고, 그 사이 헌병에게 연락이 되어 11:00경에 헌병 파견대장이 도착하였다.
그 사이에 나는 너무 억울해서 가족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가족(아버지, 형)이 부대 앞까지 와서 위병소 근무자들에게 험한 말까지 들었다 했다.
나도 군대를 갔다 와서 군대의 보안이나 출입절차를 잘 알긴 하지만, 아들보다 어린사람들에게 험한 말까지 들었다니 정말 분통이 터지는 일이었다.
그렇게 헌병 수사관의 조사는 13:00경에 끝났고, 나는 맞은 부위의 치료를 위해 전북 부안군 부안읍 소재 “성모병원”으로 바로 입원하였다.
사건이 일어난 후, 지금까지 보름이 넘도록 (6. 22부터) 부안군 3대대에서는 전화는 딱 2통이 걸려왔다. 첫 번째는 “서경원씨, 받지 못한 예비군훈련은 저희가 대대장님과 상의한 결과 2시간만 받으시면 됩니다.”라는 전화, 두 번째는 “헌병대에서 진술서 보내달라고 합니다.”........정말 어의가 없다.
진단 결과 3주가 나왔다. 보름이 지난 지금도 눈이 흐릿하고, 머리가 아프고, 가끔 구토를 하려고 그런다.
가해자(박지형)는 연락도 되지 않는 상태이고, 합의는 볼 생각도 없는듯 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예비군 교관들의 책임인듯 싶다. 예비군 통제도 못하고, 사건이 생겨도 조용히 넘기려고 하고, 이래서 무슨 교관인가..... 입막음식 훈련....만약 교관의 가족이 그런 일이 생겼으면 무슨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해결했을 것이다.
하루하루 병원의 치료비는 올라가지....
아무래도 내가 싸움을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싸움만 잘했으면 맞지도 않았을 것이고, 어떻게든 입을 막으려는 교관들의 책임도 없을텐데 말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예비군 훈련을 들어 갈 때에는 싸움을 잘하는 척이라도 해야 예비군들이 우습게 보지 않을 것이고, 교관들도 예비군들 관리가 쉬울 것입니다. 아님, 팔뚝에 큼지막한 문신이라도 하고 들어가든지요.....
그래야 사건이 생기더라도 돈한푼 안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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