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2사단에서 저번주 이등병 한명이 자살했다.
그로인해 1연대 전 간부가 밤 10시에 퇴근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분명 이등병 자살사고엔 간부에 책임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할 것 아닌가?
대원들의 인격이니 생명의 존엄성은 입이 닳도록 떠들어 대면서..
간부들은 사람도 아니란 말인가?
간혹, 조직을 위해서 개인을 희생하라는 말로 위로하려 하지만 모르는 소리다!!
기혼자의 경우 밤 10시에 퇴근하고, 토요일/일요일도 정상출근에 밤10시퇴근하면,
막말로 마누라 바람나도 할말 없는게 아닌가?
자식 새끼 지 아비 몰라봐도 누구를 탓할것인가?
그래서 가정 파탄나면 개인을 희생하는것인가?
미혼자는 연애도 하지말고 결혼도 하지말라는 말인가?
있는 애인마저 다 떠나갈 판국이다!
분명히 개인이 흔들리면 조직도 흔들릴것이다..분명..
매일 밤 10시에 퇴근하고, 토요일/일요일도 정상출근에 밤10시 퇴근이면!
(그렇다면 그 시간들을 보상해줄수있는 실질적인 돈을 더 주던가!!)
나라를 위해서 사회 봉사 활동하라는 말인가?
계속 신세대 장병들은 들어오는데 구시대적 발상, 비능률적 업무, 비합리적 제도로
그들을 어떻게 따라갈것인가?
어차피 직업으로 선택했으니 전역하고 싶으면 나가보라는 식의 지휘관의 대처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간부도 사람인데 조직을 그렇게 이끌면 불만 투성인데 능률적으로 일할수있을까 의문이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간부로써 자질 부족이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해병대 간부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 못하는 그 괴롭고 불쌍한 심정..
참......안쓰럽다.. 안타깝다.
죽은 이등병과 그 가족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단 한명 때문에 1연대 전 간부가 퇴근못하고..
휴일 반납하고, 아무 대가 없이 희생하는것..
자기 자신의 희생을 넘어 가족유지의 불안함을 뒤로한채..
매달 10일날의 월급을 위해..
더럽고 치사해도 이 악물고 일하는 해병대 간부님들....
이젠 간부가 자살해야 합니까?
이래서 전쟁나면 나라 지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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