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1년에 입대해서 2002년에 의병제대를 한 사람입니다.
저는 2001년에 일병 1개월째쯤에 사고로 오른쪽 어깨를 다쳤습니다.
다친후 사단의무대에 가봤지만 X-RAY를 찍어보고 별 이상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많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참고 지냈습니다.
그후로 계속 아파서 외진도 많이 갔습니다. 하지만 외진 갈때마다 받는건 30분간의 물리치료가 고작이었습니다. 한번한번 외진을 갈때마다 소위말하는 뺑끼를 부린다고 고참들의 갈굼과 간부들의 안좋은 시선... 꼭 아픈게 죄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말 사고였는데... 한번은 응급조치 교육을 받으러 사단 보충대있었는데 점호를 받을때 거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순간 저는 어깨가 찌져질듯이 아파서 쓰러졌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헌병차량을 타고 사단의무대를 가게됐지요... 하지만 결과는 별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혹시 모르니 MRI사진을 찍어봐야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이 사정을 알게된 저희 중대장님은 일병휴가를 써서 MRI사진을 찍도록 시켰습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비를 들여 찍었습니다. 찍은 결과 제 병명은 우측 견관절 불안정성이었습니다. 탈골이 아님니다. 쉽게 말해 오른쪽 어깨의 연골이 찢어진것이었습니다. 찢어진채로 부대에서 몇개월간 살아온것입니다. 그 결과를 들고 사단의무대에 가니 입원이 결정됐습니다.
이제 치료하나 싶었더니 사단의무대에서 말하길 여기는 시설이 열악해서 더큰 병원에서 치료해야한다며 춘천국군병원에 입실하도록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춘천병원에서는 한달뒤에나 입실이 가능하다고 해서 저는 사단의무대에 한달간 방치를 당했습니다. 춘천병원에 가면 사정은 좋아질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원을 하니 수술은 필요없다고 하고 물리치료나 한달 받다가 가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그당시 군의관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저는 총 두달만에 부대로 돌아갔습니다. 자대로 돌아가니 당연스럽게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선을 곱지 않았습니다. 꼭 병신취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일병생활과 상병 생활을 자대에서 버티며 보냈습니다. 하지만 제증상은 그대로였습니다. 통증은 계속됐고 생활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중대장님과 소대장님이 신경써주셔서 그나마 견딜수 있었습니다. 상병 중간정도에 중대장님께서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상병휴가를 써서 수술하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사회병원이나 의무대에서는 수술판정을 받았지만 수술은 받지 못하고 반년이 넘게 방치되었습니다.
저는 상병휴가를 얻어 목동이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제 사비를 들여서 말이죠... 전신마취를 하고 3시간동안 수술을 받았습니다. 휴가는 9박 10이었기때문에 저는 수술한지 7일만에 부대로 기브스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부대 사람들은 제가 수술한지도 모르더군요... 또 뺑끼썼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억울해서 못살겠더군요... 기브스를 한채로 저는 보직이 바꼈습니다. 중대장 당번병으로요... 원래는 전차포수였는데... 원래는 수술하고 바로 의무대로 가서 물리치료를 받아야했지만 저는 한달이나 당번병을 했습니다.
오른팔은 쓰지도 못하는데 청소하고 대장 식사준비하고 여러가지를 했습니다. 불침번도 스고요... 수술을 하고나니 그동안 괴롭히던 부대 고참들은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는지 가식적이게 잘해줄려고 하더군요...
부대에서 기브스를 한채 생활한지 한달정도 되자... 부대로 전화한통이 왔습니다.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까 사회에 있는 담당의사가 그러는데 빨리 병원에서 치료 받아야한다고... 계속 방치해두면 오른팔이 마비가 된다고 평생 오른팔 못쓴다고(담당의사가 그랬다고 합니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다친것도 억울한데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사비들여서 수술한것도 억울한데... 극단적인 생각으로 장애인이 된다는 생각이 들자 정말 슬펐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중대장님과 소대장님들은 저를 다시 춘천병원으로 보낼려고 하셨습니다. 춘천병원에 다시 도착을 했을때 군의관님께서 하는 말이(처음 입실했을때 군의관말고 다른 군의관으로 바꼈습니다.) 왜 지금 왔냐고... 넌 의병전역이라고 2개월정도 재활치료 받고 의병전역이라고 하셨습니다. 전 그때 상병 4호봉정도 되었을땜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거의 일년을 환자로 살았는데... 이제와서 그런말이 나오다니... 그래도 군의관님이 바뀌어서 그런지 저는 두달간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았습니다. 그리곤 2002년 11월달에 전역을 했습니다. 상병 마지막달에 말이죠...
수술을 받은지... 1년이 넘은 지금도 저는 후유증이 있습니다. 의사말로는 그게 완치라고 더이상 나아질 수는 없다고 합니다. 오른팔이 생활하는데 아직도 불편합니다.
저는 국가유공자를 신청을 했습니다. 신검을 보았지만 결과는 안됐습니다. 그럼 저는 뭐가 됩니까?! 정상인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니고... 다시말해 병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멀쩡한 사람도 아닌것입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그동안 고생한건 누가 보상해줍니까?! 그냥 지나가다 똥밟았다고 생각해야합니까? 정말 군대라면 지긋지긋합니다. 좋은 기억보다 안좋은 기억이 더 많습니다.
그때 안좋은 시선들도 많았지만 도와준분들도 많았습니다. 저희 소대장님께서는 안좋은 시선으로 보던 중대장에게 건의를 여러번하며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후에 일이지만 중대장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요... 그리고 새로 들어오신 소대장들도 많이 위로해주었죠... 그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제 억울한 사연 읽어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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