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언 철원에서 근무한지도 8년이 넘어서는 기간이 흘렀습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군생활을 한것 같아서 후회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대대 참모로 군생활을 하면서 군대는 줄도 중요하지만 지휘관을 잘 만나야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죠...
거슬러 올라가서 이야기를 하면 참 부하된 입장에서 그럴수가 있을까
하겠지만 이 시점에서 군을 위해 국민의 한소리로 한마디 하겠습니다.
대대장은 대대의 얼굴. 춘계진지 공사 기간 늘 푸른 부대를 만들겠다고 어처구니 없이 진지 공사장에서 소나무를 캐서 부대로 옮기라고 중대장들에게 지시를 해서 봄에 소나무를 케 옮기는 것은 살리기가 힘들다고 보고를 했는데도 무시하고 소나무를 케서 옮겼다. 병사들은 오후 3시가 넘어서면 진지공사 속도가 거의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복귀시 소나무를 케기 위해서는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불평이 늘어서죠
소나무를 부대 곳곳에 케서 옮겨 심고 나서 한달 가량 지나고 나니
소나무가 노랗게 죽어 가는 것을 보고는 물을 안줘서 죽는다고 부하들만 탓하는 대대장 ... 이것이 정말 뭘 알고 하는 소린가 답답하였다.
계급이 깡패지. 부하 였다면 정말 구타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97년 IMF 시절 난 책상만 꽉 붙들고 있으면 53세까지는 이상없다고 부하들 앞에서 하는 소리를 듣고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 또한 상급 연대장이 어떤 지시를 하고 돌아가면 부하들 앞에서 어떻해 다 실행하냐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려야지 하는 말을 뱉을때 나 또한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려 버리라는 것인지 한심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지금도 중령을 달고 책상만 꽉 붙들고 있는지. 아니면 한계급 더 올라서서 상급자의 지시를 한쪽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 보내는지 ..
또한 그런 사람이 국방을 책임지고 있다니 정말 안타 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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