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지금 강원도에서 군복무중인 남동생을 둔 누나입니다.
제 동생은 이런저런 고민 끝에 군부사관을 지원했습니다.
어제 면접을 봤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이없게도..
다른 지원자들에겐..군생활이나 부사관에 대한..
객관적인 질문을 한 반면..
같은 부대에서 간 사람들 중..
부모님이 이혼하신 지원자와 제 동생에겐..
부모님이 왜 이혼하셨느냐..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느냐..
중학교 시절 운동 때문이었던 결석일수가 많다면서
제 동생의 군생활기록부등은..
쳐다도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결과는 뻔했죠.
부대에서 간 5명중..
부모님이 이혼한 다른 부대원과
제동생을 제외한 3명만 합격했다고 하네요.
방금 전화를 받고 멈추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동생의 전화앞에 눈물을 쏟았습니다.
동생 말로는..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 사람들이 나를 안뽑을려고 하는구나..
하는걸 느꼈다고 하네요.
그런일로 상처받을 나이는 지났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왜 다른 사람들한테는 군생활에 대해서 물어보면서
자신에겐 그런질문을 하지 않느냐고 따지지 못한것이
더 분하고 억울하다고 말하는 동생 앞에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무능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물론..부모님을 탓하진 않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고..새어머니 밑에서 자라고..
몇해전 생모가 돌아가시고..
누굴 탓한다고..원망한다고 돌이켜지는 시간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 동생..부사관 지원하겠다고..
군생활 어찌나 열심히하던지..
어떤이들은..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피하고 싶어하는 그길을
구태여..지원해서 이런 험한꼴 당하고..상처받고..
이건 완전히..너는 결손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라 안된다..라는식의
표현방법..
이렇게..어느 누가 읽을지도 모를 글을..
누나로서 이런 현실이 너무 마음이 아파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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