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우선 이런글을 올리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충주 산림청에 소속되어있는
춘천의 산림종자연구소에서 근무중인 공익 근무요원입니다.
직원은 3명이고 공익근무요원은 무려 5명이나 되구요.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정말 공익근무요원으로써 시켜서는 안될일을 시키는것 같아 올리구요.
병무청에 전화상담도 해보고 했지만..걍 상담만 해주는것 같고..
정말 너무하는것 같아 올립니다.
제 복무분야는 산림감시입니다.
하지만.. 그런일과는 전혀 엉뚱한 일들을 시키네요..
산림종자연구소의 공익이 하는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무실의 오래된 가구들을 다 새걸로 바꾼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왠걸,
그날 들어온 책상과 가구 캐비넷들 공익들이 다옮겼습니다.
왜 저희가 다 옮기고 하다못해 캐비넷정리까지.. 해야하는지 ..
참 힘들었습니다..
가끔은 소장님 관사에 손님 놀러오면
술이나 음료병들 더럽혀진 관사정리는 다 저희들 몫이구요.
왜 소장님께서 즐기신 유흥을 저희가 정리해야하는건지..
그뿐만 아니고 바베큐 파티 한다고 드럼통을 고기굽는걸로 만들어진것을 2층 옥상까지 가지고 올라가구.. 벤치같은것.
암튼 바베큐 파티할때 필요한 모든것을 저희가 준비해드립니다..
물론 고기는 소장님이 굽겠지만요.
공과사가..전혀 구분이 안되있는 현실이구요.
하는 일들중 가장 어의없었던 일은
건물은 연구소 건물과 관사 건물 이렇게 두개가 있습니다.
정말 비라도 왔으면 이해할까...
보일러실에 물이 그렇게 많이 찰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 물도 우리 공익들이 제수 작업했구요.
정말 똥색물 보일러 실이라 기름도 섞인물을..
병이라도 걸리면 어쩌나 하는 맘이 들더군요.
한두번도 아니고.. 보일러실에 물이차면 당연히 건물 보수공사를
불러야 마땅한데... 보수공사 한번 온적 없구요
그냥 일정기간 지나면 또 내려가서 물풉니다.
이 곳 평수는 무려 7헥타르인데요
산림종자연구소라 다들 아시겠지만
나무들과 잔디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 넓은곳을 잔디깎는 기계도 돌리고 깎은것 다 정리하고..
낙엽쓸고 .... 7헥타르나 되는곳을...
정말 농부가 따로없습니다.
구엽초인지 뭔지
왜 저희가 캐내서 일일이 다 정리하고
가시오가피 정리하고 관리하고.
정말 온통 풀숲이라 벌집도 많고 다른 벌레도 많고.
아직 보진 못했지만 뱀도 있을 터인데..
물론.. 농사짓고 정리하는 인부님들도 다있는데
왜 이런걸 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가 대학을 조리쪽으로 다녔는데.
이곳에서 밥까지 하고 있습니다.
찌개는 물론이구요...
싫으면 말하라고 했지만...
솔직히 주부님들은 아시겠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어느정도 힘들고
짜증나는지 잘 알지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싫다고 말도 한마디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제가 정말 하고싶은말은.
물론 공익들이 현역가서 고생하시는 분들보다는 편하다는거 압니다.
그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전하구요
저희들이 4급판정을 받아 공익을 온건..
다들 부럽다고 하실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건강이 그만큼 안좋아서 온것인데..
아무렇지 않게 너무 힘든일 시키구요 ..
허리는 언제 다칠지 모르겠습니다.
왜 저희 복무분야는 산림감시라고 딱 정해져있는데...
터놓고 말해서요 한달월급 5만원인 공익과 하루 일당 5만원인
인부들과 일을 같이하는데..
그만큼 벌이나 기타 다른것들..
풀숲에서 일어날수 있는 위험부담감은 더할나위 없이 크구요..
복무분야는 아니라고 하지만.
딱 일이 정해져 있으면 말안하겠지만 그런것 또한아니구요.
그때그때 시킵니다.
예를들어 소장님 기분에 따라 막 큰소리 치면
직원분이 이것좀 하자 이런식...으로여...
인부가 할 일, 직원이 할 일, 공익으로써 해야할 일,
그리고 .. 공과 사 는 딱 구분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너무 힘들어서 올려봅니다 도와주십시요.
읽어주신이들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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