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어이상실하는 일을 겪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부산 구포역에 오후5시쯤 내려 역을 나가고 있었는데, 상의는 벨트 밖으로 완전 빼놓고 신발은 군화인지 사제구두인지도 모르게 고무링의 존재감없이 일반 바지처럼 입고 있는 사병이 보였습니다. 헌데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사병이 낮은계급이었고, 그 바로옆에 같이나온 견장을 단 분대장이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분대장이 복장을 제대로 갖추었더군요..순간 정신이 멍했습니다. 세상에 요즘 군대 흘렀다고 하지만...저 정도일줄이야... 짬밥좀 차면 어느정도의 복장불량은 애교로 봐줄수도 있지만...계급이 뒤바뀐 행태가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모습이 너무도 황당했습니다. 계급안보고 견장만 바꿔 달았다면 정말 딱 맞는 모습이었습니다.
멍한 맘으로 둘사이를 더 지켜보며 따라가니...하급자라는(정말 비속어 쓰고 싶지만 참습니다)사병이 그 복장상태에서 분대장한테 실실 웃으며 농담이나 하고, 또 그 견장 단 사병은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주고 있더군요...
도대체 요즘 국방부는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언론에 비칠 큰 일만 골라 하는지요?? 군 전투력의 기본인 사병들의 기강해이가 극에 달했는데...
덥고 맥빠져서 말도 길게 못하겠군요...
참, 갑자기 생각났는데, 요샌 헌병대에서 역이나 터미널 순찰 안합니까??
이렇게 말하는 저 당연히 떳떳하게 군대 갔다온 예비역 입니다.
옛날 얘기 예를 들며 말할 것 많지만, 또 더워지니 안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탁합니다. 제발 자체사고에 맘졸여 군기강까지도 해이해질때로 해이해져, 이땅의 많은 예비역들이 전쟁나면 현역대신 전쟁터로 갈까바 어이없어 하게끔 하지 말아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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