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군대가요 머리 짧게 자르고
다녀오면 사람된다는 군대에 가요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제발 울지 마세요
단 한번도 당신을 원망한 적 없어요
돈 없고 힘 없는 우리는 몸으로 때워야 하는 것
가진 자들과 귀족의 아들대신 오라하면 가야 하는 것
나 오늘 군대가요 군대 끌려가요
젊은 날의 꿈 싹둑 자르고 군대에 가요
아들아 내 아들아 군대가는 아들아
무능한 이 애비를 부디 용서하거라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와 잠든 너를 보면서
못난 애비 가슴에는 피눈물이 흘렀다
자식을 빼앗기지 않는 잘난 부모 저리 많은데
용돈 한 번도 넉넉히 준 적 없는 내가 너무 초라하지만
아들아 이 애비도 너를 사랑한단다
그저 몸 성히 다치지 말고 고이 돌아오거라
이런 마음으로 부모는 자식을 군대에 보냈고 자식들 역시 이런 마음으로 군대를
갔습니다. 부모는 억장이 무너져도 국가에 부름이니 기꺼히 응했습니다.
그렇게 애달프게 군대보낸 자식들이 차가운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죽지도 살아있지도 않은 기막힌 자식에 싸늘한 시신앞에 군대보냈던 부모는 죄인이
되어버리고 죄인이된 부모는 불쌍한 자식에 시신앞에 진실이라도 밝혀주겠노라며
약속을 했지만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국민을 지키기위해 운영된다는 국방부는
가진 것도 기댈곳도 없는 힘없는 부모들에 피맺힌절규를 눈감고 귀닫고 입다물고
묵묵부답으로 일관 합니다.
자식을 잃은 중년에 부모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버린 긴세월앞에서도 국방부는
부모에 외침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시간에도 또다른 중년의
부모가 자식을 잃고 통곡하는데 20년전에 중년에 부모에게 죽음에진실이라고 우기던
거짓을 지금에 부모들에게도 인정하라고 종용하고 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죽어갑니다. 끼니를 때우려 수저를 들다가도 먼저간 자식에게
죄스러워 통곡을 합니다. 죽음에 진실이라도 알아야 먼저간 자식을 편히 보낼 것이
아닙니까 힘없는 부모들은 보상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쌩떼를 쓰는 것도 아닙니다.
죽음에 진실을 밝히라는 것 입니다. 당신들이 못하면 부모들이라도 하게 훼방이라도
놓지 말라는 것 입니다.
못다한 부모에 도리를 할수있게 도와주십시여 자식에게 죄인이 된 부모에 심정을
헤아려 주십시요 세상에 가장 소중한 보물을 잃은 부모들에 통곡을 가슴을 열고
귀기울여 주십시요 당신들 역시 한가정에 부모가 아닙니까 지휘고하를 따지기전에
부모마음은 매한가지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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