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군부대서 장교 목매 숨진 채 발견
두 손 묶여 있어..유가족 사인 규명 촉구
경기도 가평군의 한 육군 부대에서 현역 소위가 목매 숨진 채 발견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경기도 가평군의 육군 모 부대에 따르면 전날(26일) 오전 2시20분께 이 부대 보일러실에서 최모(23) 소위가 보일러 배관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순찰하던 이모(30) 대위가 발견했다.
이 대위는 "함께 당직 근무를 하던 최 소위가 자정께 순찰을 나갔는데 복귀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아 찾아보니 보일러실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최 소위는 두 손이 전선 등을 묶을 때 쓰이는 플라스틱 재질의 '케이블타이'로 묶여 있었고 케이블 타이에는 치아로 깨문 흔적이 있었다고 군당국은 설명했다.
최 소위의 웃옷은 벗겨진 채 아래에 놓여 있었고 옆에는 통나무 받침대가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법의 군의관의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이 나왔으며 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부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고 밝혔다.
최 소위의 유가족들은 "최 소위가 그동안 부대생활뿐 아니라 가족들과 관계도 원만해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군 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최 소위의 작은아버지(45)는 "최 소위가 매사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유서 없이 자살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고, 군 당국이 유가족에게 근무일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군 당국은 부검도 하기 전에 사망소식에 경황없는 최 소위의 아버지와 화장을 논의하는 등 사건을 조기에 마무리 짓는 데만 신경 쓰고 있다"고 반발했다.
최 소위는 지난 3월 임관해 보수교육을 마쳤고, 6월에 이 부대로 부임해 중대장으로 근무해왔다.
(가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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