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제 동생은 두달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한달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화재로 아버지께서는 병원으로 이송중에 돌아가셨고
어머니께서는 병원에서 화상과 감염과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화재당시 저도 집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불이 번져서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2층창문으로 뛰어 내렸고, 부모님은 못나오
시고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전 허리디스크 수술후 쉬고 있었지만
사고당시 창문에서 뛰어내려서 악화가 되었습니다. 동정받고 싶은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제 동생이 지금 군대에 가있습니다. 동생은 아무
것도 모르고 훈련받다가 소식을 듣고 나와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전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뿐이고 해줄말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형인
제가 흐뜨러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부채
가 많아서 갚을능력도 안됩니다. 제 몸이 성하기라도 하면 일이라도
할텐데 저도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동생은 전역이 안된다고
합니다. 전 당연히 전역이 될꺼라고 생각했습니다. 병무청에 전역신청
서류를 들고 가서 상담을 해보니 아버지께서 생존해 계실때 월급이
60만원 이하여야 서류 접수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계산결과 아버지
월급은 60만원 이상이었습니다. 단칼에 거절당했습니다. 당장 부채도
갚아야 하고 어머니 병원비도 감당해야 하는 마당에 동생 전역도 안된
다고 하니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것 같았습니다. 어째서 돈에 의해
모든게 좌지우지 되는겁니까? 아버지께서 받으시는 월급은 돌아가시기
전이고 전 일도 못하는 상태고 어머니 병원비 구하기도 벅찬 상황인데
어떻게 돈이 전역의 척도가 될수 있습니까? 병무청에서 단칼에 거절당
하고 3주정도 있다가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회복되시는것 같더
니 갑자기 돌아가셔서 정신도 없습니다. 이렇게 한달이 지났습니다.
동생부대에서는 아무말도 없습니다. 동생은 전화에서 미칠꺼 같다고
울기만 할뿐입니다. 저도 답답합니다. 부채도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제몸도 성하지가 않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병무청이나 동생부대에
말을 해도 아무런 성과가 없어서 이렇게 여기에 하소연합니다.
저도 지금 자살충동을 느낄정도로 힘듭니다. 부대에 있는 동생은 더
심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마음 충분히 알고 느끼고 있습니다.
심의라도 해주셔서 저희 형제에게 도움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역이 되면 좋겠지만 안되면 복무기간 단축이라도 해주시면 눈물로
절이라도 하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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