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 5 공화국"을 시청하면서 ... 내가 대한민국 육군이었음이 부끄럽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군복무를 했음이 부끄럽다. 국민을 배신한 쿠데타 세력들이 군 수뇌부가 되어 온갖 요직을 장악했던 시기에, 그 반역자들을 상관으로 섬기며 군 복무를 했음이 너무도 부끄럽다. 후배들에게 "신성한 군복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그 반역자들 밑에 들어가 일하라고 다독였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12.12 쿠데타, 광주 항쟁 ... 물론 알고 있었지만 ... 이번에 MBC "제 5 공화국"을 보면서 ... 30 대 중반이 넘어 다시 우리의 슬픈 역사를 생각하면서 ... 나는 내가 대한민국 육군이었음이 한없이 부끄럽다.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군대를 가라고 말할 명분이 없다. "지금의 군대는 다르다."고 말할 것인가? 내일 당장, 내년에 당장 군사 쿠데타가 절대로 절대로 안 일어난다고 말할 수 없는데, 다음 주에 당장 군인들이 나라 지키라고 준 총부리를 국민들에게 돌릴 수 있는데, 어떻게 "지금의 군대는 다르다"는 안일한 말로 젊은 친구들을 사지로 내몰 수 있단 말인가?
12.12 주동자 두 사람이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으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국민들의 가슴 속에는 "쿠데타는 성공만 하면 아무리 많은 사람을 죽여도 괜찮다."는 진리아닌 진리가 살아있는데 ... 무슨 명분으로 젊은이들을 군으로 내몰 것인가?
참여 정부는 ... 국방부 장관님은 ... 대한민국 군인이었음이 부끄러운 수많은 예비역 전우들의 명예를 회복할 어떤 대책이 있는가?
PS> 이 글의 비밀번호는 저의 군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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