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사를 둔 토건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하고 있는 산업기능요원 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업무는 토목공사현장 시공 보조업무입니다. 병역법상 4급 보충역은 제조, 생산 분야 생산직으로 일하게 되어있더군요. 현장 철근도 들고 토류판도 자르고 계측도 하고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중증, 추간판 내장증이 4-5, 5-천추 사이에 복합적으로 발생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허리 요통때문에 밤에 잠도 못자고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왼쪽 다리에 힘이 잘들어 가지않아 까치발을 들고 높은 곳의 물건을 운반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합니다.
이러한 상태로 건설현장 시공 보조 업무를 하는데 있어 통증이 너무 심하고 하루하루 진통제를 복용하며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10월 20일 재신체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신경, 정형외과를 담당하던 군 징병관(군의관)님께 MRI, CT, 추간판조영술의 자료를 첨부하여 상담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횡설수설한 대답과 불명확한 설명으로 일관하는 군의관님의 대답은 그대로 4급판정, 그대로 복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재검을 이제껏 3번 받았습니다.
2002년도에 교통사고로 인해 발병된 허리디스크로 4급.
2004년도에 디스크 추가발생과 악화로 인해 재검받았으나 4급
2006년 10월 디스크가 더 돌출되고 터져서 신경을 침식하여 재검을 받았으나 역시 4급.
어제 징병담당 군의관 님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이렇습니다.
"2004년도에 재검을 받을 상태와 지금 상태가 별반 차이가 없다. 4급이다."
제가 반문하였습니다.
"아주대학병원 소견서에 Nerve root encroachment is suspeced at L5-S1 라고 명시되어 있는 문구를 보면 신경근 침식이 있다는 내용이 있다 다시말해 신경근 협착이라 군 면제 사유에 든다. 무엇보다 통증이 너무 심해 근무를 지속할 수가 없다."
징병관님의 말씀인 즉,
"무슨소리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2004년도와 똑같다. 4급이다."
제가 반문하였습니다.
"똑같다니요. 2004년에는 추간판이 터져 신경을 침식하지 않았는데요."
징병관님의 말씀,
"2004년에도 추간판이 터졌다."
저는 할말을 잊고 징병검사장을 나와 해당병원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2004년에는 추간판이 터지지 않았고, 지금 상태는 추간판이 터져서 신경을 잠식하여 통증이 심할 것 이다.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무리 징병검사 인원이 많아 바쁘다고 하셔도 이런 사실 무근의 대답을 하시며 병역 판정을 내리다니, 가슴이 져려왔습니다.
제가 집 사정이 어려워 현재 산업기능요원 월급을 모아 수술비 400만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건설현장 근무가 어렵고
일반 생활을 하기도 힘든데,
"척추 검사 기준이 높아져 척추질환으로는 절대 면제가 안된다. 기어다녀도 안된다. "
는 징병관님들의 말씀에 눈물이 날 뿐입니다.
과거 편법으로 군면제를 받았던 전례를 방지하기위해 이와 같이 병역처분기준을 강화하였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실제 군복무가 힘든 자들에게까지 효율적으로 적용되지 않으니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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