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군부대서 산사태로 장병 2명 사망
전 병장 전역 3개월 앞두고 참변
장마철 집중호우 속에 군부대 막사 주변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장병 2명이 근처 산으로부터 갑자기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오후 6시 20분께 강원도 양구군 남면 적리 인근 육군 모 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 장기만(24) 하사와 전중일(22) 병장 등 장병 2명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다.
또 매몰 직후 장 하사 등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이던 김모 상사와 이모 대위 등2명이 탈진해 인근 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장 하사와 전 병장은 이날 내리던 집중폭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부대 행정보급관인 김 상사 등 5명과 함께 부대 막사 뒤쪽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중 인근산비탈에서 갑자기 무너져 내린 흙더미가 덮치는 바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당시 부대가 위치한 양구지역에는 시간당 58㎜의 집중폭우가 쏟아져 부대 막사 주변 배수로 작업이 불가피 했다"며 "장 하사 등은 작업 중 갑자기 발생한 산사태로 흙더미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숨진 전 병장은 전역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있었으며, 장 하사는 부사관으로 임관한 지 불과 10여 일 밖에 안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가 난 부대에는 정문(위병소)을 지나 5개의 막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장 하사 등이 배수로 작업을 하다 숨진 곳은 부대 가장 안쪽으로 산비탈과 인접한 막사 뒤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하는 한편 숨진 장 하사와 전 병장의 시신을 부대 의무대에 안치했으며 유가족이 도착하는 대로 장례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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