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전남 장성의 한 육군 부대에서 병사가 목을 매 숨진 데 대해 부대 측은 '단순한 신변 비관'이라고 원인을 밝혔으나 유족 측이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그러나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지 않아 자살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전남 장성의 육군 모 부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20분께 이 부대 병영 내 막사에서 이 부대 소속 최모(20) 일병이 보일러실 입구 난간에 전선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일병의 수첩에서는 '현재는 지옥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유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육군 헌병대는 최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신변 비관'이라고 밝혔으나 최 일병의 유족들은 "최 일병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군의관이 지휘관에게 전역 조치할 것을 권고했는 데도 부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군에 입대한 최 일병은 군 생활의 스트레스로 거식증을 앓아 몸무게가 20㎏ 가량이나 빠져 올해 초에는 휴가를 내고 인천의 한 병원에서 1주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
병원 치료 후에도 최 일병의 거식증은 계속돼 이 부대 군의관은 지휘관에게 최 일병에 대한 전역 조치를 권고했으며 지난 4월에는 이 문제에 관한 회의가 열렸으나 최 일병의 전역은 부결됐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최 일병의 유족들은 또 "최 일병이 숨지기 하루 전날 생일을 맞아 동료와 함께 영내 매점에서 구입한 초코파이를 막사로 가져왔는데 상급자가 이를 문제 삼아 얼차려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최 일병의 자살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이 부대 관계자는 "최 일병은 군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관심 사병으로 분류돼 특별 관리를 받았었다"며 "아직 정확한 자살 원인을 단정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장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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