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윤창환 부모로서 먼저 내아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국방부와 이 나라에 내아들의 죽음에 분노를 금할 수 없음을 먼저 밝힙니다.
또한, 고인의 영혼을 살아있는 사람이 심의할 자격이 있는지 부터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은 왜 일까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건강한 아들을 보냈건만 이 나라 국방부는 건강하게 책임지고 돌려보내겠다고 서면으로도 여러번 부모와 약속을 했지만 국방부는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상급자의 관리 소홀로 내아들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것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이 나라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 평화통일을 부르짖는 이런 시점에 그것도 전방도 아닌 후방에서 선량한 한 인간의 인격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고 규정에도 어긋나는 가혹행위를 지속적으로 행하여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을 고작 보직해임 대기라니...... 진정, 그것이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내아들의 영혼을 심의하실 여러분의 자식이 군에 가서 죽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돈 많고 고위직에 있는 자녀들이 군대에 안 가는 이유를 이제야 깨닫게 되는군요. 정상적인 한사람을 순식간에 바보로 만들어 보직도 없이 부모와의 면회도, 외출도, 외박도, 전화도 단절시키고 심지어 부모님으로부터 오는 편지까지 검열하고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도 아닌 다큰 청년에게 강제로 일기를 쓰게 하고 검열을 하며 그것도 잠을 자지 못하고 쓰게 하면서..... 아주 비인간적인 짓을 자행하면서 매일 같이 청소와 사역을 했다면 어느 부모가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 지.
국민들이 아들을 키워서 국방부에 노예취급 당하라고 입대시켰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망 당시에도, 가혹한 군장 돌리기와 보초서기 및 전날부터 강요한 반성문쓰기로 잠을 재우지 않는 정신적 고통을 이용한 가혹행위를 당했다면 여러분들의 자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전쟁터도 아닌 이때 최소한의 기본인권마저 빼앗아 버리고 인간이 인간에게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서슴없이 군에서 자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 상급 지휘관들을 비롯하여 직접적인 가해를 해온 중대장조차 불구속 수사라니요...... 사람이 죽었는데도 직접 죽이지 않았다고 해서 불구속 수사라니 어이가 없습니다. 벼랑끝에 몰아세우고 직접 밀지 않았으니 떨어져 죽어도 책임이 없다는 건지요.
군에서 직접적인 명령권자가 해서는 안되는 일을 서슴없이 행해서 한 사람이 죽었는데도 고작 그 정도라면 아무나 사람 죽여도 될 것 같습니다. 아이를 억울하게 잃은 부모로서 내아들의 영혼을 국방부가 이나라가 방치한다면 부모로서 아이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직접 관련된 자들의 목숨을 거둘 것이며 또한 아이의 영혼을 방치한 국방부와 이 나라는 한인간이 얼마나 엄청난 일을 자행할 수 있는지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겁니다.
원하옵건대 내 아들의 영혼이 억울하게 떠돌지 않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물며 초등학생이 실종 살해되어도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내아들은 20년을 노심초사 길러 왔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은 커녕 방치를 하는 것같습니다. 하여 부모는 한 없는 분노를 느낍니다.
한 수 백명 정도 목숨을 앗아버리면 조금은 관심을 가지실런지요. 난 내 아들의 사십구제를 지내면서 부처님앞에서 수 없이절을 하면서 되묻곤 해봐도 왜 내아들이 이런 노예취급 당하는 고통스런 군생활을 해야 했는지 왜 군대를 보냈는지 내자신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이제 내 아들은 아무리 통곡하고 땅을 친다 해도 돌아올 수 없는 먼곳으로 떠났습니다. 그래서 난 국방부와 이나라에게 당당히 요구합니다. 아들의 영혼을 국방부와 이 나라가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심사숙고 하시어 심의를 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고 윤창환 일병 부 윤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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