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전역한 의무병입니다.
군병원의 심각한 문젯점이 하나 있어 이렇게 써봅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대대급이라 의무실밖에 없습니다. 의무병도 6명뿐이
고 부대원도 많지 않아 환자 또한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고열로 입실한 환자가 토요일 12시쯤 갑자기 숨쉬기 힘들다며 괴로워
하더군요. 군의관님이 응급외진을 가야겠다고 서둘러 챙기라고 하시더
군요. 남은 후임들한테 군병원 응급실에 연락해두라고 하고 서둘러
군의관님과 의무병 한명과 함께 외진을 나갔습니다. 병원까진 15분 거
리 였는데 가는도중에 환자가 금방 숨넘어 갈듯 괴로워했습니다.
결국 겨우겨우 병원에 도착했고 환자를 들것에 옮겨 응급실로 갔습니
다. 그때가 토요일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였을껍니다.
참 어이 없게도 응급실 문이 잠겨 있더군요. 물론 그쪽 의무병이나 간
호장교 군의관도 한명 없구요.그리고 15분을 응급실 앞에서 기다렸습
니다. 뒤늦게 의무병 한명이 활동복 차림으로 (축구를 하다온듯...)
나타나더군요. 문잠긴 응급실... 심하게 태연한 태도...
무슨 국군'병원'이 의무실만도 못하게 응급대기를 하는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만약 밖에서 기다린 15분 동안 환자가 위험해 졌다면 누가 책
임을 져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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