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얼마전 일요일 낮에 입영 8개월차된 일병 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 난리 났어요』
이 한마디에 저는 다급해 졌습니다.
『어? 왜? 무슨일인데....』
『지금요... 우리 사단에 '청정병영운동'이 벌어져서 난리가 났습니다.』
『청정병영운동? 그게 뭔데? 아니..그럼 운동하다가 어디 다친게니?』
『그게 아니라요.. 이제부터 우리 부대는 고참과 졸병의 구분이 없어지고...
우리 21사단에는 단지.. 존중과 배려를 해 주는 선.후배의 입장만 존재하게 되었어요』
『지웅아..밑도 끝도 없이 그게 뭔 말인데? 야! 임마 좀 자세히 설명 해 봐 ! 』
『그러니까..그게요... 사단장님께서 그렇게 선포 하셨대요. 방금 그 내용과 관련해서
정신교육을 받고 나오는 길입니다. 이제부터는 교육훈련과 경계근무는 더욱 철저히 하는 대신..
여가가 나는 자유시간을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에 투자하거나 스포츠등 취미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선임들과 동등한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하면서.. 저에게 한참 설명을 하는 겁니다.
『그래? 그럼 지금 부대 분위기가 어때?』
『ㅋㅋ 지금 상황이 좀 재미있기는 하는데요.. 선임들은 선임들대로 삼삼오오 모여 숙의를 하고
신참 일병/이병들은 속으로 쾌재를 외치면서 표현을 아끼며 겉으론 각자 표정관리에 들어간
듯 보여요.』
바로 이것입니다 ! 여러분.. 지금 이 상황 이해가 가십니까?
왜 우리의 아들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가서 각자의 임무만 충실하면 되지
선임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생활을 하여야 하는 겁니까?
여러분들중에 혹시 '청정병영운동' 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처음 들어 보셨다구요? 어휴 그렇다면 여러분들도 소식이 많이 늦은 겁니다.
지금 이게요..핫 이슈가 되어서 전방부대가 난리 났습니다.
제가 한번 간단히 소개해 볼까요?
우선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그동안 관례처럼 여겨졌던 병영부조리를 혁파하고 신바람나는 병영을 일궈서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님들의 근심과 걱정을 덜고.. 나아가 그 아들들이 국방의 의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병영의 문화를 개선하는
운동입니다.
ㅎㅎ 그럼 여러마디로 하면...바로 이런 겁니다.
지금의 兵 상호간 관계는 근거도 없이 명령 또는 지시와 그에 따른 복종의 악습을 거듭해 왔지요.
즉, 兵 상호간 계급에 의한 기형적인 상하 관계가 형성되어 온 것입니다.
그럼..상.하 관계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청정병영운동'의 내용으로 보면 ... 그것은 계급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분대장, 소대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직책에서 오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직책이란 책임과 권한이 동시에 부여되는 직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병영생활은 소위 말하는 짬밥(입영일자)에 의해 선임과 후임이 정해져 서열화
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아무도 부여해 주지 않은 권한을 자기네끼리 선임이란 미명하에 관례적으로 마구잡이식 행사를
하고 있다는 소리지요.
그럼 후임에게 인적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러한 선임에게 책임을 물어도 되는겁니까?
크~ 아마 "난 책임 없습니다" 하고 줄행랑 칠 것입니다.
그러니...곧 책임없는 권한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많은 젊은이들이 군대가기를 죽기보다 꺼려합니까?
그것은 교육훈련이 어려운 때문이 아니라 생활관의 생활이 더 힘든 때문이지요.
참 ! 대학의 기숙사를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빠르겠군요.
일정한 규율과 질서 속에서 자유롭게들 생활하지 않습니까?
아니... 우리네 군대는 도대체 왜 이렇게 못하느냐는 것이지요.
저는 과거 군대생활 할 때 '군기란 군대의 규율과 질서이며 생명과 같다' 고 배웠습니다.
또.. '군대는 계급사회이며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곳이다' 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 말은.. "그럼 군대는 동료의식은 존재하지 않는 곳인가? "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청정병영운동'의 내용에 따르면...
그 명령은 곧 지휘관이 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즉, 병사들 상호간에는 명령과 복종의 권한과 의무는 없으며 '동료관계' 라는 설정이
더 부합 된다고도 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전쟁이 나면 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어떡하지?" 하는 분도 아마 계실 것입니다.
전쟁은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전우애가 하는 것이지...
결코 군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그 전우애란 존중과 배려에서 발로하는 것이지 지금 군대의 생활관 분위기에서는 좀처럼 싹을 틔울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이 나라의 모든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코자 군대를 가게 됩니다.
그리고 불합리한 생활관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또는 병사들 상호간에 작용하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앙금 때문에 사고를 치는 경우도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 부모들의 세대야.. 생각이 잘 정립되어 합리적이고 유익하게 난관을 극복할 수 있지만,
아직 피가 뜨거운 젊은이들은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봅니다.
'청정병영운동'의 목적은 이러한 부조리가 곧 軍內事故를 유발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보고
더 세균이 번지지 못하도록 그 곪은 상처를 미리 도려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軍이 국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신뢰받는 군인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ㅎㅎ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러한 좋은 운동이 저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가슴이 벅차서..
여러분들이 꼭 읽어 주셨으면 바람에서 딱딱함을 탈피코자 말이 좀 길어졌습니다.
제가 글재주가 진짜 너무 없지요? 어떻게 설명이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시간 나시면 꼭 한번 백두산신병교육대대(www.cafe.daum.net/BDshinbyoung)에 방문해
주십시오. 오셔서 공지사항에 보시면 슬라이더로 쉽게 이해될 수 있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타부대도 이러한 취지에 동참할 수 있게 홍보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이상희 국방장관님 !
장관님께 부탁 드립니다.
보병제21사단 백두산부대에서 처음 시작하는 이러한 운동은 언제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것입니다.
이러한 좋은 취지의 운동이 21사단에만 국한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저와 같은 부모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합니다.
군이 변하면 젊은이의 생각도 변하고 젊은이의 생각이 변하면 이 나라의 운명도 바뀝니다.
'청정병영운동'이 국민과 군내에 잘 이해되고 홍보되어서 장래에 이나라 국방의 초석이되고 군의
새로운 병영문화의 한 모델로 자리매김 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부디 전군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장관님의 결심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1사단장이신 강한석 소장님 존경합니다 !
병사를 아끼시는 그 마음은 그동안 여러 곳에서 체험해 왔습니다.
이처럼 유익한 프로젝트을 통하여 부모들을 안심 시키시고, 입영을 앞둔 젊은이들은
더이상 병영생활에 두려움은 가지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군대에 아들을 보냈거나 보내려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사단장님의 결단을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저희들은 한 마음으로 지켜 볼 것입니다.
사단장님 화이팅입니다 ! 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84960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