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불쌍한 일이네요
여기저기 퍼트리고 있는데
좀 도와주세요
신고도 좀 해주시구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6공병여단 본부대에서 근무중인 병사입니다.
그동안 참아왔던것들이 아까워서라도 이 방법만은 피하려 했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올린 후 뒤처리도 정말 두려운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해 저희 본부대원 모두가 너무나도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보니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본부대원들은 그동안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오며 힘든 군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본부대장은 지난해 8월말에 보직명령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강압적, 위협적, 독선적인 통제만을 일관해왔습니다.
더군다나 소속 병사들에게 심한 욕설은 물론 구타까지 하고 있습니다.
심한 경우 병사에게 컷터칼을 집어 던진 경우도 있으며, 각목으로 때린 경우까지 있을정도입니다.
또한 약하게 때릴시에는 머리를 툭툭 친다던지 상대방의 기분을 건드리는곳만 골라 때리고 있습니다.
특히 사격훈련때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집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군단 측정 사격시엔, 사격 도중 사격자들에게 영점을 못잡는다며,
250M거리의 표적지까지 뛰어갔다오라는 등, 방탄모를 걷어차고 때리는 행위도 목격했습니다.
평소에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비켜!"라는 말과 함께 밀치고 지나가거나,
살이 좀 있는 병사들에게는 주먹으로 배를 가격하는등의 인간이하의 취급을 하고있습니다
이외에도 중대장이 직접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있는 '부대일지'를 본부대 행정병이나, 당직부사관
병사에게 시키고, 자기 마음에 안들경우 잠까지 못자게 하며 일을 시켰습니다.
더군다나 오타가 있을시엔 오타 한글자당 정기휴가를 0.5일씩 삭감시킨다는 말을 했었고,
잘못된 부대일지를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찢어 먹어버리고, 마우스, 키보드등 집기류를 병사들에게
집어 던지는 몰지각하고 비정상적인 행동까지 일삼고 있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맞기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심한 상처가 되는 것은 말로 인한 상처들입니다.
항상 병사들을 만나면 꼬투리만 잡아내 심한말까지 동원해가며 협박하고 있습니다.
"X발", "개XX"같은 욕은 기본이며,
항상 "내가 X같아서 중대장 못해먹겠다."라는 말로 공포적인 분위기를 만들고있습니다.
또한,"내가 너 제때 전역시키나 보자"같은 말로 병사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저희들은 당연히 본부대장을 보기만해도 크게 위축되기 일쑤입니다.
더군다나 "너 그딴식으로 살지마라", "가정교육을 그따위로밖에 못받았냐?"와 같은 상처가되는 말과
심지어 병사들의 부모님까지 욕하는등 인간적으로 이해가되지 않는 언행들을 일삼고 있습니다.
특히 마음이 여린 병사들은 별 잘못도 아닌것임에도 불구하고 혼나고 와서는 홀로 자책하며
자살이나 탈영까지 생각해본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급, 휴가, 외박등의 병사들의 민감한 사항이며, 중대장의 권한인점을 악용해
각종 무리한 시험을 도입해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정당한 병사의 평가시간이겠습니까?
휴가도 나가기 싫습니다. 절차가 너무나 복잡할뿐더러 나가기 전,후의 압박과 위협,스트레스들 때문입니다.
겨우 나간다고 하더라도 휴가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들을 다 풀지도 못하고 들아오곤합니다.
휴가 신청할때도 심사를 직접 봐야하고, 출발과 복귀시엔 항상 본부대장에게 반드시 휴가신고를 해야합니다.
이런점들은 다른 부대들도 그렇겠지만, 저희는 중대장 신고 자체가 본부대장의 협박과 욕을 듣는 자리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압박감때문에 휴가 복귀시엔 병장들마저 탈영생각까지 하곤합니다.
저희도 "잘 다녀와라.","재밌게 놀다와라"라는 따뜻한 말한마디만이라도 듣고 휴가출발을 하고싶습니다.
저희 본부대에서 그동안 사고사례가 단 한건도 없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할정도입니다.
중대장과의 진솔한 면담? 그저 국방일보에서나 접하는 내용입니다.
저희는 그동안 한번도 그런 자리를 갖지 못했습니다.
다른 부대에서는 중대장과 편한자리에서 음료수도 한잔씩 마시면서
자신의 생활과 고민들을 털어놓고, 인간적인 거리를 좁히고 사고나 유익한 군생활들이
되도록 노력한다고 들었습니다.
마주치기도 싫은 사람이 본부대장으로 있는데 면담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저 욕먹기 바쁜 일상중에서 만약 면담을 한다고 해도 진솔한 대화가 되지 못할것이며,
면담또한 그동안의 잘못들을 나열하고 욕먹는 시간밖에 안될것입니다.
밖에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엄청난 이러한 사례들이 자행되어왔고, 지금 이 시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이 몸에 배어있는지라, 휴가를 나가서도 본부대장의 자가차량인 은색 아반떼만
봐도 움찔움찔 놀라며, 가까이에서 번호판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숨을 쉬곤 합니다.
저만 그런줄 알았지만, 본부대원 모두가 그런 경험과 습관이 있음을 확인하곤 정말 씁쓸했습니다.
이 모든것들이 그동안 저희가 얼마나 시달렸는지를 반증하는 사례가 아니겠습니까?
참고로 저희는 新병영문화혁신에 앞장서는 '상호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가 정착, 시행중인 부대이기도합니다.
이러한 부대에서 본부대장과 행정보급관의 인간이하의 취급과 참기힘든 수준의 욕설까지 참아가며
병사들만의 병영문화혁신을 하고 있는것입니다.
그동안 '마음의 편지'나 '설문지'등을 이용해 저희 부대내에서 해결하려고, 이러한 사실들을
알렸으나 매번 조용히 넘어가고 덮어지기만 했습니다.
때문에 당연히 위에 계시는 분들은 모르실겁니다.
본부대장도 위에 분들에게는 평소와는 180도 달라진 태도로 싹싹하게 대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무슨죄가 있어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만 하는것입니까?
군대와서 본부대에 속한게 죄입니까?
각자 귀한 아들, 대한민국의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병사들이
이러한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아오며 국방의 의무을 수행하고있습니다.
군의 강력한 전투력완비, 신무기개발, 북핵불능화등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가장 기초가 되는 저희 병사들의 현실 또한 돌아봐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1년여간을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아오며 생활했습니다.
본부대장의 보직은 이번 9월로 끝나지만 다른 보직에서라도 저희와 같이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는 제2의 피해병사들이 없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칠까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아고라 광장의 자유토론방에 올라온 글인데요(원문: 다음 아고라 광장, 자유토론방 글번:284456)
어찌된 일인지..만약 진실이라면, 우리 후배들이 너무 고생이 심하잖아요..조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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