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H모 대학교에 재학중인 3년차 예비역 병장 이승재라고 합니다만...-_-;;
얼마전에 예비역 훈련을 받구 기분이 착잡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학생예비군이다 보니 학교친구들이랑 우르르 버스타구 와서 하룻동안 훈련을 받았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가 그렇게 버릇없을수가 없었습니다.
흔히들 군복을 입으면 개가 된다고들 하는데.. 정말 위아래 없고, 개념없이 행동들 하더군요.
저역시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휩쓸려서 입만뻥긋하고 줄도 안서고 정말 민간인답게 행동을 했습니다만.. 훈련이 끝나갈 무렵 나이 지긋이 드신듯한 예비군지휘관님께서 통제하실때 육두문자-_-섞인 욕을 하는 친구를 보니 정말 같은 학교 친구라는것이 부끄럽게 만들더군요.
잘 아는 친구는 아니지만, 학교에서의 생활을 보면 저만큼이나 조용조용 지내는 녀석 같아보였는데, 아무리 혼잣말처럼 한것이지만 그런 말을 옆에서 들으니 정신이 번쩍 뜨이더군요.
아! 나도 계속 저래왔었나? 하구요.
마침, 그날 도시방어훈련(?) 중에서 현역대위장교가 훈련하기전에 저희들한테 어제 있었던 일이라며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약진앞으로 할때 뛰어야 하는데 분대중에 한명이 계속 걷길래 원위치 시켜서 다시 시켰더니, 이번엔 자신을 노려보면서 걷더랍니다. 그래서 "왜 꼬라보십니까?"라고 했더니 말까지 놓으면서 다짜고짜 몇살이냐구 묻더랩니다. 그 반항하는 저희학교 예비역도 나이좀 있었지만 그래도 현역대위님한테는 조금 나이가 적더랍니다. 그랬더니 나이차이도 별로 안나는데 존중해달라구.. 그래서 그 현역대위님이 당신먼저 존중하라고하면서 그런식으로 훈련받을꺼면 집으로 가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뛰는 시늉을 했다더군요.
좀 순화해서 적고 그 뒤에 있었던 2차 반항까지는 묘사는 안했지만, 결론은 아무리 예비군이라지만, 나이많은 중대장들하고도 맞먹을려고 하는 모습은 확실히 비정상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냥 이때까지만 해도 이런 얘기 듣고도 그냥 웃고 말았는데, 끝날 무렵 친구의 욕을 들으니 그 대위님에게 들은 이야기도 어제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었습니다.
쓸데없이 얘기가 길어진것 같습니다만..
그냥 제 개인적은 생각으로 지금의 예비군훈련의 모습이라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총을 질질 끌고 이동하고 계급무시하고 객기부리는 모습에서 예비군훈련의 성과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비군 훈련을 실질화 시켜야할듯 합니다. -_-; 학생예비군이라 하룻동안만 받아봐서 그렇게 느끼는것인가요?
사실 저도 훈련받는 입장이라 훈련이 힘들어지는건 원하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도 나이,계급 무시하는 그런 예비군의 모습은
제일 중요한 건 나이무시, 계급무시하는듯한 그런 예비군의 모습만이라도 고쳐져야 할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을 고치기 위해 비정상적인 군기문란에 대한 제재수단을 강구해야할것 같습니다. 앞에 짧은 이야기에서도 보듯이 예비군훈련장에서 엉망으로 행동해도 사실상 지휘관들이 취할수 있는 조치는 살살 댈래는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는것 같습니다. 특히 예비군지휘관들은 더하겠지요. 최고로 심한게 집으로 돌려보내는거겠죠. 그나마 집으로 돌려보내는것도 협박성이지 실제로 그렇게 할것 같진 않았습니다. 좀더 강력한 제재수단으로 그런 하극상의 모습들만 고쳐져도 예비군 훈련의 성과는 저절로 향상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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