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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CID요금 인하, ‘눈 가리고 아웅(?)’

[헤럴드 생생뉴스 2006-02-22 11:02]

‘이통사들의 발신자번호표시(CID) 요금 인하 효과는 따져 봐야 안다?’ 최근 KTF가 신요금제를 내놓고 CID 요금 1000원을 없애기로 하면서 연초에 CID 요금을 없앤 SKT를 비롯 이통 3사의 CID 요금이 요금 청구서에서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막상 이통 3사의 CID 요금 내용을 꼼꼼히 뜯어보면 각사별로 실제 인하 효과가 딴 판이다.

우선 SK 텔레콤은 연초에 월1000원씩 부과하던 CID 요금을 폐지했지만 대신 오는 3월부터는 CID 서비스와 전원이 꺼져있을때 걸려온 전화번호를 문자로 알려주는 콜키퍼 서비스(1000원)을 함께 묶어 1500원씩 받던 번들 요금제를 폐지하고 콜키퍼 서비스를 1000원씩 그대로 받는다. 결국 CID와 콜키퍼 서비스를 모두 사용했던 가입자는 CID 요금 삭제의 효과를 500원밖에 못 보는 셈이된다.

지난주말 KTF가 선보인 新요금제 8종의 CID 요금 인하 효과도 생색뿐이라는 지적이다. 新표준 요금제에대해 KTF는 CID 요금 1000원을 없애고 기본료는 월1만 30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500원 내려 총1500원을 내렸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주간시간과 오전 그리고 심야시간에 각각 10초당 18원, 14원. 10원씩하던 통화요금 체계에서 심야 할인을 없애고 18원,15원으로 단일화했다. 또 KTF고객간 통화 요금 할인도 없애고 한달간 10분씩 주던 무료통화 시간을 5분으로 줄였다.

따라서 KTF 고객의 월평균 통화량 172분을 기준으로 새 요금제의 월평균 요금을 계산하면 약 1만7100원으로 기존의 표준 요금제보다 1700원이 더 많이 나오게된다. 신표준 요금제가 CID와 기본요금을 합해 1500원 인하한 것을 감안해도 막상 소비자의 요금 고지서에는 200원이 더 많이 나오는 셈이다.

반면 지난달 CID요금 월2000원을 없애는 대신 기본료 1000원을 인상한 신규 요금제를 내놓아 ‘절반의 인하’라는 비판을 받았던 LG텔레콤의 신요금제는 오히려 할인혜택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T가 새로 내놓은 표준요금제가 통화량이 많은 골든타임인 오후 7시~자정까지 10초당 15원의 할인가격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기존 표준 요금제 사용고객의 월 평균 사용 시간을 170분으로 잡고 골든 타임대 이용 비중을 30%로 잡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기존 요금보다 월 1918원가량의 요금 인하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전문가들과 소비자단체들은 소비자들이 이통사의 CID 요금 인하 내용을 잘 따져보고 가입해야 눈가리고 아웅식 요금제에 속지않는다고 지적하고있다.

고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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