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AS센터를 찾았습니다.
(현장음)
기자: “비밀번호만 그냥 확인하는 건데 돈을 내야 돼요?”
AS기사: “그것은 수고비를 해서 5000원을 받게 돼있습니다. 보증기간 내에 것은 무상이고, 보증기간 외에 것은 5000원이 나오게 돼있어요.”
기자: “1년 보증기간 지나면, 5000원을 내야 돼요? 예전에는 안 냈던 거 같은데….
AS기사: “예전에는 없었어요. 이제 법이 바뀌었어요.”
삼성전자는 애니콜 홈페이지에 ‘보증기간 이후 간단 서비스 유료화’라는 제목으로 공지사항을 띄웠습니다.
이에따라 이전까지 보증기간 이후에도 별도의 수리비 없이 무료로 제공돼왔던 비밀번호 확인 서비스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5천원을 내야 합니다.
또 데이터 백업 역시 무료였던 것이 만원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애니콜 사용자들은 “배부른 삼성의 AS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애니콜 사용자
“저는 애니콜만 한 7년 정도 썼는데, 갑자기 공짜였던 간단한 서비스가 5000원이나 받는다는 것은 대기업(삼성전자)에 대한 이미지도 별로 안좋고요.”
삼성전자 측은 원래 약관 상에 보증기간 1년이 지난 휴대전화에 대한 간단 서비스는 유료로 명시돼 있지만, 그 동안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해 왔던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게다가 간단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전체 AS고객의 30%를 넘어서면서 실질적으로 AS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게 돼 어쩔 수 없이 유료로 전환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승호과장/삼성전자서비스
“유료화된 항목 중 비밀번호 확인은 보안이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애니콜 휴대전화로 벌어들인 돈은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간단 서비스에 적지않은 돈을 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조치인 지, 사용자와 누리꾼들은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 애니콜에 이어 LG 싸이언 역시 간단 서비스를 유료화하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휴대전화 업체와 사용자간에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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