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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국민의 호주머니를 유린하고 있다
부가서비스 임의가입...요금청구 피해 속출

유선전화나 이동전화 이용자들이 신청하지도 않은 부가서비스 요금이 청구되고 있는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나,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국민의 호주머니를 제멋대로 유린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KT는 가입자가 최근 6개월간 사용한 평균통화료를 기준으로 평균통화료의 30%를 추가 월정액으로 부담하면 월평균 통화료의 2배를 무료통화로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 무료통화의 경우 최대 70%까지 요금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더블프리요금'' 상품을 지난 2004년 9월 출시해 시행하고 있다.

KT는 서비스 이용자를 모집하기 위해 마케팅을 위탁했고, 위탁업소는 TM(텔레마케팅)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를 모집했으나, 이 과정에서 모집수당을 챙길 목적으로 전화명의자가 동의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가입시켜 부당요금이 청구되는 피해가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이모(63)씨는 "지난 8월 친구로부터 ''더블프리''에 가입한 사실이 없는데 전화이용요금내역서에 요금이 청구됐다고 연락을 받아 확인해 봤더니 나 역시 ''더블프리요금''이 청구돼 있었다"며 "가입사실이 없음에도 매월 요금을 청구해 수납받은 것은 국민을 봉으로 생각하는 처사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또한 "KT를 방문해 항의하였으나, 문제가 된 요금에 대해서는 전액 반환해 주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이러한 피해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자신의 부당청구요금에 대한 환불은 물론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확인을 요구하고 있으나, KT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KT의 이러한 ''더블프리'' 피해사례는 끊이질 않고 있다.
시행초기부터 많은 이용자들의 피해가 발생, 피해사례의 글이 인터넷에 뜨겁게 달구고 있으나, 민원을 제기한 피해자 외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관하고 있어 피해자가 얼마인지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본 취재진이 KT를 방문, 담당부서의 취재를 요청했으나, 홍보실 직원이 취재를 거부한 채 "내가 인터뷰해 주겠다"는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KT가 피해구제는 커녕 피해를 조장해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한 KT가 위탁업소에 마케팅자료로 요금내역이 포함된 전화명의의 개인정보를 무더기로 제공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어 정보유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KT의 이러한 처사에 대해 전화 이용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본인이 신청한 사실이 없는데도 임의대로 가입시켜 놓고 부당청구된 사실이 인지된 이용자만 환불해준다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TM(텔레마케팅)과정에서 모집원이 전화명의자 본인이 아닌 사람에게 명의자와의 관계만을 묻고 가입의사를 밝힌 것처럼 신청서를 허위로 작성해 실적위주의 마케팅을 펼친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KT에 전화로 확인결과 이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명의자가 직접 100번(KT통합민원안내번호)을 통해 신청할 경우 본인의 신분증을 팩스로 제출해야 하며, 대리인의 경우 인감증명서와 위임장, 대리인 신분증을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에도 불구하고 위탁업소에서 첨부서류가 누락된 채 무작위로 가입이 이뤄졌는데도 KT는 아무런 확인절차 없이 부당요금을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KT의 횡포로 인한 선량한 국민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추경호기자 [email protected] 7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