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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천대 좀비 PC로 스팸메일 대량 발송

[연합뉴스 2006-05-17 10:56]

악성코드 유포 대출스팸 발송.대부업자 적발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사용자 몰래 악성코드를 PC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대출 스팸을 대량 발송한 전문 스팸 발송자 등이 적발됐다.

스팸발송자는 특히 전국 1만6천 대의 PC를 원격조정할 수 있는 좀비 PC로 만들었으며 감염된 PC는 1천800만통에 달하는 스팸발송에 악용됐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공조, 악성코드 유포를 통해 대출 알선 스팸을 대량 발송한 전문 스팸 발송자 1명과 대출광고를 의뢰한 대부업자 4명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스팸 발송자는 구속됐으며 대부업자는 불구속입건 됐다.

적발된 스팸 발송자는 인터넷상에서 중국으로부터 구매한 오픈 프락시 프로그램을 미국에 개설해 놓은 웹사이트를 통해 유포, 국내 1만6천 대 이상의 일반 이용자 PC를 원격통제할 수 있는 '좀비 PC'로 만들었으며 감염된 PC의 특정 포트(port)를 통해 대출 스팸을 발송했다. 오픈 프락시 프로그램은 메일 서버 등과 같은 인터넷 서버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염된 PC의 IP(인터넷프로토콜)는 해외 스팸발송자들에게까지 알려져 1천800만통 이상의 스팸메일이 전 세계 133개국으로 전송되는데 악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스팸메일에 응답한 수신자의 인적사항, 연락처 등 개인정보는 데이터베이스(DB)화 돼 건당 2만원 정도에 의뢰자인 모집책에게 넘겨져 전화상담(텔레마케팅)에 이용됐으며 일부는 실제 대출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스팸발송자는 또 추적을 따돌리려고 도메인 등록이나 호스팅 서비스 가입시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거나 허위정보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국내 주요 ISP(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스팸발송에 악용된 특정 포트에 대한 차단을 권고했으며 감염된 3천여 개 고정 IP 이용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악성코드 탐지 및 삭제방법을 통보했다.

한편 정통부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PC가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돼 불법 스팸 발송 등에 이용되지 않으려면 의심스런 e-메일은 열지 말고 바로 삭제하는 것은 물론 바이러스 퇴치 백신 설치 및 최신 버전 업데이트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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