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휴대폰 전국 조직망

경찰, 심부름센터 업주등 일당 23명 적발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 사하경찰서는 15일 심부름센터를 차려놓고 휴대전화 복제기술자와 공모, 휴대전화 수백대를 복제해 사생활을 캐주고 1억여원을 챙긴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휴대전화 복제기술자와 심부름센터 운영자, 휴대전화 판매대리점 주인 등 일당 21명을 검거하고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김모(33)씨 등 휴대전화 복제기술자 2명과 심부름센터 운영자 손모(33)씨 등 2명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7명은 불구속 입건, 조사중이다.

    경찰은 중고 휴대전화 450대와 휴대전화 복제프로그램 60점, 컴퓨터  2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등은 서울과 부산에 심부름센터를 차려놓고 생활정보지에 '뒷조사를 해준다'는 광고를 낸 뒤 의뢰인에게서 200만∼500만원을 받고 복제 휴대전화로 의뢰인이 지정한 사람의 휴대전화 문자.음성메시지, 통화기록, 현재 위치 추적 등 사생활 정보를 제공해주는 수법으로 40여명에게서 9개월간 1억2천여만원을  받았다.

    손씨 등은 휴대전화 판매업자에게서 의뢰인이 지정한 사람의 휴대전화의  일련.형식번호를 넘겨받아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에 입력한 뒤  휴대전화  복제프로그램을 이용, 단말기의 전자적 고유번호(헥사코드)를 알아내 복제 휴대전화(일명 쌍둥이폰)를 만들거나 헥사코드를 옮기는 수법으로 휴대전화를 복제했다.

    이들은 채권 추심이나 불륜 증거확보를 위해 의뢰인이 지정한 상대방의  휴대전화 음성.문자 메시지, 통화기록, 현재 위치추적 등 통신사실을 의뢰인에게 건네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휴대전화 복제기술자 김씨 등은 부산 해운대구 좌동 모 오피스텔에서  휴대전화 판매대리점 주인으로 부터 넘겨 받은 휴대전화 단말기 정보와 휴대전화  복제프로그램(ESN.Electronic Serial Number)을 이용해 중고휴대폰 450대를 복제,  심부름센터에 넘겼다.

    휴대전화 판매대리점 주인 15명은 불특정 고객에게서 도난 혹은 분실된  중고휴대폰 450여대를 사들여 개당 3만∼10만원을 받고 휴대전화 복제기술자에게 넘겼으며이때 일부 가입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정보도 함께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복제된 휴대전화가 무허가 심부름센터에 공급돼 사생활  뒷조사나 채권추심에 이용되는 등 복제 휴대전화를 이용한 범죄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와 합동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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