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신은진 기자]

아이를 갖게 해주겠다면서 자신을 속여 난소를 떼어냈다며 재일교포 한모(여·51)씨 등이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인 노성일씨를 상대로 5억원의 소송을 냈다.

한씨 등은 29일 서울중앙지법에 낸 소장에서 “40세가 넘어서까지 아이를 갖지 못해 고민하던 중 1998년 일본에서 노씨가 TV에 나오는 것을 봤다”며 “당시 노씨는 난소를 절제해 정자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임신을 할 수 있다고 난소 절제 수술을 권했다”고 주장했다. 또 “난소를 제거하고 정자를 냉동보관하는 등 노씨의 말에 따라 모든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결국 그간의 시술이 불법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한씨 등은 “일본에서 오는 데 든 항공비용과 숙박비용, 여자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난소를 절제하는 수모를 당하는 등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원장은 “최근 줄기세포 연구에서 난자 제공 등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자 내게서 돈을 뜯어내려는 터무니없는 소송”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의료기술로써는 불가능해 폐경기 전 난소를 떼어내 보관하면 의료 기술의 발달로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한씨가 적극 원했다”고 반박했다.

(신은진기자 [ momof.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