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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등치는 이통사들

	황현택 경제부 기자

이동통신 3사는 올 3분기에 약속이라도 한 듯 기록을 새로 썼다. SK텔레콤과 KTF는 매출(각 2조5955억원, 1조2669억원), LG텔레콤은 매출(8839억원)과 영업이익(972억원)에서다. 이런 실적이 서비스와 품질, 요금경쟁을 통해 이뤄졌다면 반길 일이지만, 그렇게 느끼는 소비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지난주 ‘분실폰 찾기 서비스가 돈벌이에 악용된다’는 기사에 이어 3일 ‘휴대전화 정액·할인요금제 함정 많다’는 기사를 내보내자 다양한 반응이 뒤따랐다. SK텔레콤 가입자인 신형일씨는 “학원에 다니는 자녀 때문에 월 25회까지는 공짜라는 1500원짜리 친구찾기 정액제에 가입했는데 안내받지 못한 데이터 이용료가 2만4000원이나 나왔다”고 했다. 정액제가 아니었다면 월 3000원 정도 나오는데 1500원을 아끼려던 요량에 ‘눈먼 돈’ 수만원이 새어나갔다는 하소연이었다. ‘Pixyman’이란 독자는 “평일·주말 ‘무료통화’도 높은 기본료를 내고 쓰기로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기본통화’라고 해야 뜻이 맞다”고 예리하게 지적했고, 또 다른 독자는 “주말 무료통화에 토요일이 쏙 빠져 있어 고객센터에 연락하니 정작 자신들은 쉬고 있어 어이가 없었다”는 내용을 보내왔다.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요금제는 수십 가지나 된다. 해당 직원들조차 질문을 받으면 자료부터 찾아봐야 할 정도다. 이 요금제와 서비스가 조합하면 가입자들은 미로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얼마를 아낄 수 있다”, “고객님께 딱 맞는 요금제”라는 설명에 귀가 솔깃해진다. 한 누리꾼이 기사에 단 ‘이통사의 회의시간’이란 댓글은 과장된 측면이 있으나 가입자들이 가진 불신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 같다. “팀장님, 이렇게 하면 좀 더 우려낼 수 있습니다. 아니, 김 대리 그런 건 금방 알아차리지 않을까.”, “박 과장, 아직 어설퍼, 함정을 좀 더 많이 만들어 봐요. 차장님, 그런데 우리는 그 요금제 안 써도 되는 거죠?” 황현택 경제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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