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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콤, 알고보니 '반칙왕'
타사 인력 빼오기·고객 위약금 대납까지 초고속 소매업 진출 후 가입자 확보 혈안 경쟁사 "불공정 계속땐 강력대응" 경고

최근 초고속인터넷 소매업에 진출한 파워콤이 벌써부터 ‘반칙 플레이’로 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위약금 대납이나 경쟁사 인력 빼오기, 차별적 망 제공 등의 사례가 속속 드러나면서 불공정 시비가 불거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파워콤에 사업진출 허가조건으로 ‘불공정행위 금지’를 내세운 정보통신부가 보다 적극적인 감독과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파워콤 가입자수는 개통 기준 8600여명, 신청 기준 1만9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순증 규모가 월 평균 4만∼6만명인 점에 비춰볼 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초 약속과는 달리 불공정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파워콤은 가입자 1명당 6만∼8만원의 유치수수료(리베이트)를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선 영업점에서 리베이트는 2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경쟁사들은 이 중 일부가 타사 상품 해지에 따른 위약금 대납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파워콤의 일부 대리점은 ‘LG인터넷 파워콤을 아십니까’라는 전자메일을 유포하며, ‘위약금 해결’, ‘무료이용 혜택’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파워콤의 종합영업점 관계자는 “파워콤 딜러로 일하면 가입자 한 명을 유치할 때마다 위약금과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제공 금액을 빼고도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온세통신의 경우 파워콤이 자사 핵심 마케팅 기획자 등 10명(본사 4명, 지사 6명)을 무차별적으로 데려가 업무가 마비상태에 이르렀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전국 37개 영업점 중 13개(35%)가 이미 파워콤에 흡수됐다. 온세통신 측은 “파워콤 망을 100% 임대해 쓰기 때문에 고객 정보가 고스란히 파워콤에 흘러들어 가는데 실적이 우수한 영업점만 파워콤에 넘어갔다”며 “남아 있는 영업점장들도 ‘고객유치 수수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애프터서비스(AS)까지 거부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003년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온세통신은 파워콤의 불공정행위가 계속될 경우 경영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정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지도와 감시를 당부하는 호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도 최근 “파워콤 경북지사에 동대구지역 케이블TV 종단시스템장치(CMTS)의 장비 증설을 요청했으나 본사에서 반대, 현재까지 증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 불공정행위 4건을 수집해 통신위원회에 제보했다. 이에 대해 파워콤 관계자는 “최근 전국 300여개 대리점과 지사에 공문을 보내 위약금 대납 및 이용료 면제 등 위법행위를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며 “일부 대리점이 무리한 영업을 하는 데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황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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