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단을 원합니다!>
저희 집(건물)과 불과 2미터도 채 멀지 않은 곳에서 현재 재건축 공사가 한창입니다.(건설주는 동부건설) 뒤에 있는 담이(솔직히 담이라고 하기에도 웃긴;) 예전 삼신아파트(이하 삼신)에서 세운 거라는 이유로 그 담에서부터 바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2미터.. (정확히 하면 2미터도 안됨)
저희 집은 3층으로 된 연립이고(1층은 반 지하), 지역적 특성에 의하여 삼신으로 갈수록 경사가 점점 높아집니다. 삼신은 원래 3층짜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짓는 건물은 제가 알기로는 15층이라고 합니다.
예전부터 그쪽이 지대가 높아서 고층건물이 들어서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공군훈련장이 있는데 훈련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도 포함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15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는지 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그 훈련장이 없어지기라도 한건가요?
지난 3월 건물을 철거할 때에는 진동이 정말 심했습니다. 하루에도 집이 여러 번은 흔들렸었고, 가만히 방에 있어도 어지러움을 느끼며 건물 무너지는 소리에 대한 무서움이 컸기에 한동안은 집에 있지도 못했었습니다. 또한 저희 집이 삼신보다 아래에 위치하니깐 돌 같은 것도 떨어지고 그러는데 얇은 천 하나로 가려놓고 그냥 철거를 시작했었습니다. 다행히 집안으로까지는 돌이 들어오지 않아 망정이지 유리를 깨고 집으로 돌이 들어온다면..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저는 그때 아무 조치 없이 그냥 넘어간 것이 정말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집에 신경 못썼던 것이 지금은 너무너무 후회가 됩니다.
지금은 방음벽을 설치한다고 작업 중입니다. 2미터가 안되는 곳에 세워지는 방음벽인 만큼 일조를 생각해서 밝은 색의 방음벽을 세워주기로 약속했다 합니다. (아래층 아줌마와 건설관계자가 직접 나눈 얘기) 그런데 조금 전에 뒤에 공사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싶어 창문을 열어봤는데(공사 진행되고 처음 열어봄; 평상시엔 먼지 날리고 시끄러워서 문을 꼭꼭 닫고 살수밖에 없답니다) 관계자분이 지나가다가 방음벽얘기가 나와서 밝은 색의 방음벽을 해주기로 했다고 얘기를 꺼냈더니 얼버무리고 마는 겁니다. 북향이라고 별로 지장이 없을 거라는 둥..
저희는 소음, 먼지로 인해 지금도 물론이고 한여름에도 문을 꼭꼭 닫고 살아야합니다. 제 방 창문은 공사하는 쪽을 향하고 있어서 대낮에도 불을 켜고 있어야합니다. (지금은 아직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 불을 켜지 않아도 환 합니다; 쓰고 보니 말이 웃기네요. 낮엔 원래 불은 안 켜고 살아야 정상 인건데..)
게다가 저는 집에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어지럽고 포크레인 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빨리 뛰어서 불안합니다. 나갔다가 집으로 들어오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런데도 건설관계자분은 아무 조치도 없고 그냥 미안하다고 참으라고만 합니다.
공사가 아무리 빨리 끝난다고 해도 앞으로 1년은 더 걸릴 텐데 참으라니요.. 공사하는 분들이 미안하다고 하면서 저희 눈치를 보는 것을 보면 저도 맘이 썩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쪽도 살려고 그러는 건데 저희도 살려면 어떻게라도 답답함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참고로 시청 민원실에 탄원서도 제출하였지만 현재 저희 부천은 시장님 자리가 공석입니다. 법은 그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현재 재직 중이었던 시장님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새로 시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래도 한 시의 시장이니깐 국회의원만큼 좋은 자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가 국회의원에 비하면 별거 아니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다시 시장선거에 출마하고.. 무슨 대표자의 자리가 애들 땅따먹기도 아니고 이번에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한번 맡은 직임인데 임기까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의무 아니던가요? 자기 위치의 중요성을 모르고 욕심만 부리는 사람이 어떻게 대표가 될 수 있는지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사람이 시장이 되던 간에 하루 속히 저희들의 답답함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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