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년째 영국 런던에서 공부중입니다.
그러다 얼마전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런던에서 항상 버스를 타는 것이 습관이 되어 한국에 와서도 거의택시를 타지 않고 줄곧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시내에서 일을보고 버스를 탔습니다. 커다란 가방이 두개나 되어 짐때문에 택시를 탈까도 했지만 런던에 비하면 훨씬 저럼한 택시비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버스가 편한 생각이 들어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제가탄 140번 버스는 앉아있어도 몸이 심하게 흔들려 멀미가 날만큼 급정거와 급출발이 일상화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앞에서 두번째 의자에 앉아있었고 내리기 전 두번째 정거장에서부터 일어서 내릴 준비를했지만 짐이 많은데다 사람이 만원이어서도저히 뒷문으로 갈수가 없었습니다. 버스는 이미 제가 내려야 할 정거장에 멈추었고 저는 급하게 앞으로 헤쳐가서 기사분께
"아저씨 사람이 많아서 뒤로갈수가 없는데 앞문좀 열어주시면 안될까요? "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사분은 대뜸
"뒤로가요~"
단답형의 말만 던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문으로 승객을 내리게 하는것이 혹시 기사들이 해서는안되는 규칙이라도 있을지도모른다고 생각하며 뒤로가려고 돌아섰습니다. 그 순간 그 기사는 뒷문을 닫고 버스를 출발했습니다. 내가 뒤로 가서 내리려고 하는것을 다 보고있었으면서도 그냥 문을 닫고 출발을 한다는것이 너무 황당 했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그자리에 서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기사분은 또다시
"내리고싶은면 뒤로가요~"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인정이라고는 찾아볼수없는 그 말투...주변사람들도 그냥열어주지 저러다 면서 수근댔습니다. 저는 정말 황당해서 화도 낼수가 없었고 그때 이미버스는 다음정거장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내려 어찌어찌 떠밀려 마지막에 겨우 내릴수있었습니다. 그곳에서도 못내렸다면 아마 그 다음 정류장 까지 가야했겠지요...
대전 72 자 9420
2004년 10월 26일 밤 열시 십분경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 도착했으니.. 그 시간대에 운전한 기사...
정말... 내 나라에 대해서 실망감을주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나라마다 각각의 문화와 그에따른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의 발이라는 버스 운전기사들의 직업에 대한 개념없는 생각과 행동들이...국민들에게
나라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을 주는게 아닐지... 2년여 동안 런던에서 버스를타고 생활했지만...하루에도 여서일곱번 버스를타고 다녔지만...단 한번도 운전기사에 대해 불편한 생각을 해본적이 없습니다.그들은 멀리서 누군가 뛰오는 것이 백미러로 보이면 그사람이 올때까지 출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승객들에게 지금 누군가 달려오고 있으니 그사람을 태우고 가겠다고 말해줍니다. 노인이나 장애자를 걸음이 늦다고 욕하지 않습니다. 항상 최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2년만에 찾은 한국의 버스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라도 내릴라 치면 버스문을 삐삐 소리내가며 얼릉 내리라고 재촉합니다.
시민의 생명을 싣고 달리는 버스를 운전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있는것인데 그저 생계의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고...그것을 바로 잡아주는 노력이 없는 우리나라의 실태에...실망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일에대해 정말 불쾌합니다.
해당 기사가 적정한 조치를 받기를 원합니다.
대전 시내버스 140번 운전자 대전 72 자 9420 2004년 10월 26일 10시10분 둔산 갤러리아 앞을 지나감
71427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