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서 통해 현장보고 묵살 의혹 반박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가좌 지하 정차장 공사의 감리단장 홍문성씨는 7일 해명서를 통해 지난 3일 발생한 선로침하 사고 10여일 전에 지반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해명은 경찰조사 등에서 감리단장이 지반이상에 대한 현장보고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나온 것으로 한국철도공사의 일부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홍씨는 "지난 5월23일 사고 2주 전에 지반에 동공이 생긴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토질학회 교수 2명'이 아닌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직원 2명'이 왔지만 지반이상에 대한 경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들과 현장에 함께 있었지만 지반이상에 대한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이들은 전날 메워진 동공만 10분 정도 살펴본 뒤 떠났고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문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들 전문가의 의견을 담아 `지반침하가 여러 가지 형태로 이뤄지고 있고 가좌 정차장 공사현장 일부에서 동공이 발생된 것으로 봐서 공사현장 전체에 대한 탐사 및 보강작업이 필요하다'는 내부문건을 만들었다는 철도공사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부분이다.
철도공사는 지반 상태가 매우 심각했기 때문에 조사를 의뢰할 겨를이 없어 철도공사 관계자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이 분야에 권위있는 학자를 섭외했다고 `무료 자문'의 경위를 밝힌 바 있다.
홍씨는 감리단이 철도공사로부터 받은 공문은 `시정공문'이 아니라 `협조공문'이었다며 철도공사가 공문을 발송한 날짜가 사고 9일 전이 아닌 6일 전인 5월28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또 "경찰 조사에서 `현장보고 묵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없으며 "복구공사일 뿐이고 지하 공사장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고 진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공사현장 150ｍ 떨어진 선로 옆의 지반이 5ｍ 침하돼 철도공사 직원이 빠져 다쳤고 시공사가 전체 지반 보강공사를 시작한 것은 12일 후인 6월1일이었으며 선로침하 사고는 그 이틀 뒤인 6월 3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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