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건설교통비리 > 승강기 사고율 車보다도 높다

(::승용차사고의 20배…관리부실이 주원인::) 승강기 사고로 인한 119구조대의 출동건수가 한해 5000건을 넘어 서는 등 승강기 안전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승강기 등록대수당 안전사고 비율을 조사한 결과 2%로 승용차 등 록대수당 사고비율 0.1%에 비해 20배나 높았다. 승강기 사고로 인한 사망률도 선진국의 10배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유대운)에 따르면 지난해 1년동 안 승강기 사고로 119구조대가 5511번을 출동, 1만2078명을 구조 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강기 안전사고로 인한 구조대 출동건수는 2001년 4389건, 2002 년 4572건, 2003년 5206건 등 연평균 12.5%씩이나 늘었다. 이는 교통사고(지난해 1만4220건 출동, 1만8870명 구조)로 인한 출동 건수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러나 자동차 등록대수와 승강기 설치대수를 비교하면 승강기( 지난해말 28만9814대) 안전사고는 100대중 2건꼴로 승용차(〃149 3만4092대) 1000대중 1건꼴보다 안전사고율이 훨씬 높았다.

승강기 안전사고가 이처럼 빈발하는 이유는 관리부실 때문인 것 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세 보수업체의 난립과 과열경쟁으로 인한 보수료 덤핑, 보수업체의 낮은 기술력등이 총체적으로 얽혀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마련한 ‘승강기 안전관리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승강기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수점검부실 (41.6%)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승강기 유지·보수 업체는 640개로 일본의 300여 업체(승강기 64만대)보다 많고, 대 당 평균 보수료는 표준보수료(19만1000원)의 3분의 1수준인 7만 원 이하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대운 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영세 보수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보수료가 낮아져 성실보수가 안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 수업체 전문화및 검사기준 강화와 함께 사용자인 고객의 안전의 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승강기로 인한 사망사고율도 한국은 2만3500대당 1명으로 독일 2 1만6830대당 1명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기술표준 원 강당에서 승강기 검사기관과 제조·보수업체, 시·도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승강기 안전검사 강화 선포식’을 가졌다. 산업자원부도 ‘승강기제조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시 행령을 개정, 오는 7월부터 5개 핵심품목 강제인증과 불합격표??현장교부 등 승강기 안전검사 강화방안을 시행키로 했다.

백상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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