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건설교통비리 > 지하철 무료신문 처리 ''골머리''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메트로(옛 서울시지하철공사)가 전동차 내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무료신문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혼잡한 출근시간대 무료신문을 걷어가는 수거인들로 불편민원이 급증하자 이들의 수거행위를 금지시키겠다고 서둘러 발표했지만 정작 이들을 대신할 뚜렷한 대안은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수거행위를 단속할 인력마저 부족해 자체 처리는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30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 전동차에 버려지는 무료신문은 2005년 3월 기준으로 하루평균 31.6t(35만부)에 달한다. 현재 서울지하철 전동차 내 무료신문의 처리는 수거인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수거인들은 60∼80대 노인들로 수거된 폐지를 파는 생계형이 대부분이다. 서울메트로가 지난 3월 질서기동팀을 투입해 ‘무가지수거자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1∼4호선에서 수거활동을 하는 노인들은 191명에 달했다. 이들은 전동차 내 무료신문을 1인당 100∼200㎏ 걷어가 1㎏당 8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최고 300㎏을 수거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메트로 측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혼잡한 출근시간대 선반에 올려져 있는 무료신문을 더 많이 가져가기 위해 의자를 밟고 올라가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등으로 인해 승객들의 항의가 급증하자, 지난달 말 이들의 수거행위를 금지키로 했다. 그러나 질서기동팀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실질적으로 수거인 단속에 나서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메트로는 2004년부터 무료신문의 배포경쟁이 가열되자 2005년 6월부터 6개 무료신문 발행사와 폐지처리 문제를 논의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이후로는 회의조차 열리지 않아 아직까지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무가지 처리를 위해 각 역사 내 수거함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테러와 화재 등을 우려해 설치하지 않았다. 서울메트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서울메트로의 인력만으로는 수거인들을 단속·계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음성적인 수거인들을 양성화시켜 운영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성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도 수거인들을 단속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다. 폐지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을 굳이 단속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회사원 정원서(33)씨는 “복잡한 출근 지하철에서 무가지를 수거하는 행동으로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선반에 지저분하게 널려 있는 폐지를 치우는 것은 이들 노인뿐”이라며 “하루에 1만원도 못 버는 신문수거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너무 심한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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