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향교를 고발합니다.
지난 주말에 대구 향교에서 결혼했습니다. 정말 엉망이더군요. 결혼식 중간에 합헌주를 담아서 주는 표주박은 손잡이 부분이 부러졌는데 엉성하게 테이프로 붙여놓았는데 도대체 언제 붙여놓았길래 때가 새까맣게 끼여있더군요.
식이 끝나고 사진 찍기전에 신부측 가족들이 하객들에게 재미도 줄 겸 발바닥 때리는 행사를 하는데, 사진사가 사진 찍으라고 와서는 제 멱살을 잡고 질질 끌고 가지 않나, 자기 말 안 듣는다고 저희 아버지에게 '신랑 옷 벗겨'라는 등, 정말 그런 경사스러운 날에 치욕스런 일을 당했습니다.
게다가 사진 다 찍고 났더니 신부 팔 앞에 거는 수건을 홱 낚아채면서 반말로 '사진 다 찍었잖아' 그러질 않나 도대체 그곳에 향교가 늘 얘기하는 전통이나 예절은 어디 있는건지 모르겠군요.
절대 거기서 하지 마세요. 제 신부는 결혼식 끝난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날 생각만 하면 웁니다
전통을 계승하고,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린다고 하는 향교에서 도대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데에 정말 할 말이 없네요. 게다가 향교 측에서는 그 사진사 때문에 이미 몇 차례 민원을 접수했는데도 전혀 개선 의지가 없더군요.
그런 식으로 남의 결혼식 망쳐놔도 되는건지... 절대 대구 향교에서 결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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