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건설교통비리 > 휘발유보다 비싼 KTX 생수


얼마나 고급이길래... 0.3리터에 500원하는 KTX 생수
휘발유보다 비싼 물 파는 KTX
	이윤기(ymcaman) 기자





	ⓒ 이윤기

물 값이 휘발유 값보다 더 비싸다. 어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기차 KTX(고속철도)에서는 생수를 휘발유(1리터당 1450원대)보다 더 비싸게 팔고 있다.

현재 KTX에 설치된 자동 판매기에는 0.3리터 생수 한 통에 500원을 받고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가장 작은 생수병은 0.5리터로 보통 5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KTX에 판매되는 생수는 그보다 용량이 작으니 더 비싼 것이다.

문제는 자판기에 생수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0.3리터와 0.5리터의 차이를 알아채기 쉽지 않으며 결국 생수를 뽑고 나서야 더 작은 용량임을 알게 된다는 것. 지난 11월 중순 서울-밀양간 KTX를 이용하던 기자도 이같은 일을 겪었다. 문제의 생수는 '*수생수'.

현재 0.3리터 생수는 KTX 내 자동판매기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구내 매점에는 P사의 생수를 0.5리터 한 병에 500원, 열차 내 판매원을 통해서는 KTX, 새마을, 무궁화 등 전 열차에서 P사의 생수 0.5리터가 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이윤기

같은 제품을 취급하는 생수제품 대리점에 문의한 결과 "같은 제품을 1000개 구입할 경우에는 1개에 190원에 공급할 수 있으며, 주문량이 늘어나면 단가는 더 낮게 해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KTX에 판매되는 음료와 식품을 공급하는 곳은 자회사인 '한국철도유통'. 한국철도유통 측에서는 "가격을 책정할 때 고속도로 휴게소나 터미널과 비슷하게 한다"며 "일반 시중의 할인점이나 슈퍼마켓과는 유통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가격 비교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0.5리터 생수 가격이 각각 500원(대진고속도로 I 휴게소) 혹은 450원(대진고속도로 H 휴게소)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철도유통은 "기차의 경우 일반 유통과정과 달리 기차 내부로 사람이 직접 운반하는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일반 판매보다 유통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7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