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등 연말 모임이 잦아지면서 ‘대리운전 횡포’가 심해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해진 요금보다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거나 잔돈을 챙겨가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생기고 ‘00회 이용시 공짜’를 내세우는 마케팅을 하지만 정작 공짜 이용시에는 기사배정을 해주지 않는 업체까지 등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직장인 최모씨(33·동구 판암동)는 지난24일 서구 둔산동 인근에서 송년회를 마치고 동구 판암동에 있는 집으로 가기위해 대리운전을 불렀다가 기분만 상했다.
평소에 5분 안으로 기사를 보내주던 운전업체는 “지금 기사가 가고 있으니 5분만 기다리라”고 말하기를 서너차례 반복해 최씨는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집으로 가는 도중 대리운전기사는 “연말이라 바쁜데 멀리 가면 돌아 오기가 힘드니 돈을 더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해 결국 최씨는 8000원의 요금에 5000을 얹어주었다.
최씨는 “연말이라 바쁜 건 이해가 가지만 웃돈까지 요구하는 것은 너무 하는게 아니냐”며 “다시는 이 업체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분통을 터 뜨렸다.
또 ‘3-5회 이용시 1회 무료’ 등 공짜 마케팅을 내세우며 시중가격보다 2-30%정도 비싼 요금을 받는 업체들이 등장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업체가 말로만 ‘공짜’를 내세워 이용자 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평소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하는 자영업자 정모씨(45·유성구 지족동)는 차에 꽂혀 있는 ‘공짜서비스’ A대리운전 명함을 보고 기존에 이용하던 업체대신 이 업체를 5회이용하고 6번째 ‘공짜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연말이라 바쁘다며 기사배정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해 결국 정씨는 다른 대리운전을 불렀다.
정씨는 “요금도 싸고 ‘공짜 서비스’까지 해준다는 말에 이용했는데 속은 기분에다 소비자를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A업체 관계자는 “연말이라 바빠서 그런 것이지 공짜라서 배정을 안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연말 대리운전업체가 특수를 누리며 성업중 이지만 이를 악용하는 일부 얌체업체와 기사들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다.
업체와 기사들은 유흥가에서 멀지 않은 단거리 장소를 선호하고 조금이라도 멀면 웃돈을 요구하는가 하면 8000원요금에 1만원을 내면 잔돈이 없다거나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처럼 횡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연말 특수를 누리려 중소업체가 난립하고 기존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많게는 10여가 업체가 콜센터를 통합하는 추세에 있어 기사관리가 어렵다는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B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업체에 2-30%의 콜 이용료를 납부하면 기사들이 가져가는 돈은 6000여원 남짓으로 일부 기사들이 잔돈을 주지 않는 등 횡포를 일삼는 것으로 안다”며 “업체들끼리 과열경쟁을 줄여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업계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金智賢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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