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건설교통비리 > 연말 대목 '묻지마' 대리기사 피해 기승

연말을 맞아 대리운전 수요가 크게 늘면서 미숙한 대리운전 기사들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가족 동반 송년모임을 갔던 박모(37)씨는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다가 큰 낭패를 봤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리기사가 과속과 신호위반을 일삼더니 결국 미남로타리에서 무리한 끼어들기를 시도하다 접촉사고를 낸 것이다.

결국 박씨는 새벽녘까지 경찰조사를 받아야 했고 상대차량 운전자의 병원비까지 고스란히 물어줘야 했다.

박씨는 "평소 대리업체가 보험에 가입돼 있다며 항상 크게 광고해서 믿고 맡겼는데, 결국 대물피해 보험만가입돼 있어서 상대차량 운전자가 다친것은 꼼짝없이 물어줘야 했다"며 "어떤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알길이 없다"며 억울함을 털어놨다.

황모(25)씨도 지난 10일 20대 초반의 대리운전기사가 운전 미숙으로 택시를 들이받아 백만원 상당의 치료비를물어줘야할 처지에 놓였다.

박 씨나 황씨 처럼 올 한해 부산에서 대리운전으로 발생한 인명피해 사고는 모두 35건.

가벼운 접촉사고 까지 합치면 한달 평균 20여건이 넘는다.

게다가 송년회 기간을 맞아 경찰이 시내 곳곳에서 게릴라 음주단속을 벌이는 등 단속을 강화하면서 대리운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부산의 한 대형 대리운전 업체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대리운전 수요가 평소보다 40% 이상 늘어나면서대리기사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때문에 대리운전 업체에서는 대리기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나이나 경력에 관계없이 '묻지마 채용'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T 대리운전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은 기사들 고용만하면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면허증만 있으면 누구가 채용하고 있다"며 "입사할때 운전, 주차 가능한지 물어보는 수준에서 채용 자격을 평가한다" 고 밝혔다.

실제로 부산의 한 대리운전업체의 경우 기사 700명 가운데 20대 초반 운전자가 30%에 육박하고 있는 수준.

대리운전 업체의 '묻지마 식' 대리운전 기사 채용으로 소비자들의 피해만 증가 하고 있다.

부산CBS 김혜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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