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애초 KTX승무원을 모집할 당시에는 '1년 후에는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04년 KTX 개통을 앞두고 정성주 전 고속열차 준비사업단장과 유지영 전 고속열차 준비사업단 주임이 인터뷰를 한 내용의 승무원 모집 광고 동영상이 15일 공개되면서 밝혀졌다.

KTX열차승무지부가 공개한 이 동영상은 KTX 1기 승무원 채용기간 동안 철도유통(당시 홍익회)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었다.

이는 그동안 철도공사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KTX승무원들의 요구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이다.

이 동영상을 보면 정성주 전 단장은 "복리 후생에 있어서 공무원 신분에게 제공되는 모든 복지제도가 제공된다"면서 "일단 철도청 방침에 따라 계약직 사원으로 모집하지만 계약직 사원으로 1년 계약 이후에는 여러 가지 직급체계라든지 급여 제도를 조정해서 정규직으로 전환, 약 5단계의 진급단계를 만들 것"이라고 똑똑하게 말했다.

정 전 단장은 또한 비행기 스튜어디스의 예를 들면서 "우리도 인스트럭터라는 제도를 만들어 상당한 직급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 전 단장은 실제 KTX 승무원 1기 채용 이후에도 2004년 1월 부터 3월 사이에 있었던 철도인력 개발원 서비스 아카데미에서 승무원 교육을 진행하며 이같은 내용을 수차례에 걸쳐 반복 교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KTX승무지부 손지혜(28) 상황실장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정 전 단장은 승무원들을 관리하는 총본부장으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모든 승무원 교육은 항상 지도했다"고 전했다.

손 실장은 이어 "KTX승무원이 신규직종이다보니까 그분이 직접 일본에 신간선 연수도 갔다오면서 동영상도 찍어와서 교육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철도대학 교수도 강의하면서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사측이 계속 보도자료 같은 걸 통해서 공무원대우를 해준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하거나 정규직 전환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해서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 김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