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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 안하자 전기요금 체납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 전기요금을 체납해도 단전(斷電)을 하지 않자 전기요금을 체납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전기요금을 내지 않는 체납 건수는 작년 1~3월에는 34만건 정도였으나 12월말에는 45만건에 달해 연초에 비해 건수로는 11만건, 증가율로는 30% 이상 늘어났다. 작년말 현재 체납액은 125억원 가량에 달한다.

전기요금 체납은 작년 7월에 40만건을 넘은 이후 8,9월 각각 41만건, 10월 42만건, 11월 44만건 등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요금 체납이 이렇게 늘어나는 것은 전기요금을 제때 내지 않더라도 단전을 하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저소득층을 위해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7~9월).겨울철(12~2월)에는 전기요금을 3개월 이상 체납해도 주택용 전기의 단전을 유예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 7월10일 경기 광주에서 전기요금을 못내 전기가 끊긴 가정에서 촛불화재로 여중생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한전은 이 사건으로 인한 부담감 때문에 단전 유예기간과 상관없이 단전 조치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전기요금 체납에 대해 단전이라는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 없어 요금 납부를 독촉하는데 한계가 있고 체납도 늘어난다는 것이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은 체납이 늘어나는 것은 고민이지만 주로 저소득층인 체납 가정에 강력한 납부 독촉을 해서 입게 되는 공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손상보다는 회수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무리없이 요금을 받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촛불화재 사건 이후 전기요금 체납 가정에 대한 단전을 거의 못하고 있다"며 "공기업으로서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와 함께 고객위주의 경영 방침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방법으로 요금을 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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