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경제] ○…‘판교 임대는 당첨되도 걱정?’

오는 3월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임대아파트 분양을 기다려온 청약저축 가입자들에게 또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당첨 가능 여부도 문제지만 분양전환 시기(10년 후)까지 내야 할 월 임대료도 크기 때문.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판교 1차 물량 9420가구 중 공공분양 2184가구와 공공임대 1884가구 및 민간임대 1692가구 등 5760가구가 청약저축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분양을 실시한다. 이는 청약부금이나 예금 가입자 공급 규모(3660가구) 보다 36.5% 가량 많다. 따라서 청약저축 가입자들의 경우 당첨 확률이 훨씬 높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성남시를 비롯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내 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는 약 50만명. 이에 따라 당첨 확률은 86.8대1이 수준이다. 그러나 청약저축 1순위자라도 일단 당첨 우선순위는 무주택자로 5년 이상(60회 이상 납입) 장기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동일한 조건이라면 금액이 많은 가입자에게 우선순위가 부여된다.

또한 당첨이 되더라도 10년 후 분양전환하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임대료 수준이 문제다. 주공이 공급하는 공공임대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분양전환을 전제로 했을 때 분양가가 통상 시중 전·월세금의 90% 선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현재 인근 서현동 시범단지 월세의 경우 32∼33평형은 보증금 7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100만원 선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인 야탑동도 같은 평형대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70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분당을 기준으로 할 경우엔 임대기간 10년 동안 1억원 안팎의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이와 관련,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관계자는 “정부에서 분양하는 공공임대아파트 임대료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서민들을 대상으로 공급한다는 차원은 벗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