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은 어디다 하소연해야 하나요..
전 이제 49세인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될줄 꿈에도 생각 못해봤습니다.
하지만 그제 하도 기막힌 일을 당해서 지푸라기라도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곳을 찾았습니다.
하소연을 하더라도 가장 믿을 수 있는 곳으로 생각했기에..
다름이 아니라..저의 시댁 일입니다.
저의 시부모님. 구로6동에 위치한 비둘기아파트라는 자그마한 아파트(분양평수 25평)에서
두분이서 근 20년동안 거주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곳이 재작년에 재건축을 하기로하기로 했답니다.
근 3년전부터 추진되어 왔던 일이라 그 과정을 자세히 쓰자면 너무 길어질거 같아
생략하고 오늘 제가 이곳을 방문하게된 사유만 쓰겠습니다.
제건축을 하기로 했는데 애초에 재건축 조합에서 제시했던 추가 분담금(25평 아파트를
32평으로 돌려주는데 따른 분담금)의 액수가 시일 지날수록 터무니 없이 (거의
두배이상) 상승하기에 분담금을 낼 능력이 없던 시부모님을 비롯한 20여세대는 이의
부당함을 지적하여 퇴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서로간에 소송도 있었고 여러거지 분쟁도 많았습니다.
그 결과. 과정이야 어찌되었던 재건축 조합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21가구중 18가구는
패소하고 (패소한 가구중엔 저의 시부모님도 포함) 3가구는 승소를 했답니다.
똑같은 사항으로 재판을 받아 어느집은 승소를 하고 어느집은 패소를 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오늘 제가 이곳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그저께 새벽 6시에 패소한 집 5군데에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집달리(이렇게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면서 건장한 청년 70여명이 거실 유치창을
깨고(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입하여 가재도구를 모조리 밖으로 내팽겨
쳤답니다.
지금 갈곳없는 그사람들 아파트 마당에 천막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 법에 대해선 전혀 문외한입니다.
하지만 법 이전에 이런 행위는 너무 상식밖이라 이곳을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내일 아침에 우리 시댁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었기에..
내일..그러니까 월요일 새벽에 우리 시댁에도 그사람들이 온다고 했답니다.
이 엄동설한에 20년동안 정들여 살던 집에서 단돈 1원한푼 손에 쥐어주지 않고
패소했다는 이유하나로 길바닥으로 내 팽개 친다는게 도저히 납득이 안됩니다.
더군다나 저의 시부모님. (아버님 올해 연세 76세 어머님 75세.)
아버님은 고혈압으로 항상 조심스럽고 어머님은 심장병과 천식으로 수시로 병원에
드나드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그 무지막지한 집달리들의 횡포(물론 그 사람들이야 정당한 법 집행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없는건 아닙니다.)에 어떻게 견디실지 아니 그보다는 막상 그렇게
？겨 나신 후.. 어떻게 생활을 하셔야 될지 막막하기만합니다.
제가 맏며느리이긴 하지만 저 역시 월세사는 형편이라 모시지도 못하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법이 그렇다면 당연히 따라야 하겠지요.
하지만 최소한 이 겨울은 그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주고.. 법이야 어찌되었던
20여년동안..그래도 내집 한칸은 가지고 있다는 긍지하나로 버티셨던 분들이 졸지에
집없는 노숙자의 처지가 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법치주의라지만 사람이 먼저아니겠습니까.
20년동안 살던 자기 집을 비워주면서 이런 황당한 경우를 당해야 한다니 너무나 황당합니다.
제발 제발... 우리 시부모님들이 이 엄동설한에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 일만은
막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요.
저의 주소.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601동 8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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