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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사 한성항공, '날개' 접는다
극심한 경영난에 내부갈등 겹쳐 내년 1월까지 운항중단
	김연기(yeonki75) 기자



	▲ 국내 첫 저가항공 한성항공이 극심한 경영난과 경영진 내부갈등 끝에 운항을 중단한다. 사진은 한성항공에서 도입한 ATR72-200기.

	ⓒ 오마이뉴스 김연기

국내 첫 저가항공 한성항공이 극심한 경영난과 경영진 내부갈등 끝에 운항을 중단한다. 지난 8월말 운항을 개시한 이후 3개월 보름만의 일이다.

18일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한성항공이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운항중단을 신청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성항공은 지난 10월에도 제주공항에 착륙한 청주발 여객기의 뒤편 타이어 2개가 한꺼번에 펑크 나면서 운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해 온 적이 있다.

한성항공이 운항 중단을 신청한 것은 최근 들어 탑승률이 급격히 감소한데다 임직원들이 스트레스와 정신적 불안에 시달려 사고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한성항공은 최근 정비부품을 구입하기도 힘들 정도로 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지난달에는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또 경영권을 둘러싸고 내분이 발생하면서 탑승률이 10%를 밑돌았다.

이와 관련, 이강효 한성항공 정비본부장은 최근 '한성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재를 사지 못해 항공기에 결함이 발생했는데도 자재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성항공은 매일 제주-청주 노선을 2회 왕복운행해 왔으나 지난 7일 이후 탑승객 부족으로 오전 9시 청주발과 오후 5시50분 제주발만 운행하는 등 파행을 거듭해 왔다.

한우봉 한성항공 대표는 "유동성 위기에 빠져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자재 구입이 어려운 데다 임금 체불로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어 한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표는 "앞으로 새로 구성될 이사진과 운항 재개 일정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한성항공이 운항 재개를 신청할 경우 안전운항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운항을 재개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운항 요건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운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31일 청주-제주 노선에 첫 취항한 한성항공은 평일 편도요금이 4만5000원(기존 항공사의 70%선)으로 국내 첫 저가항공사로 꼽혀왔다. 첫 취항 이후 2개월간 평균 탑승률은 87%로 기존 항공사의 평균 점유율을 크게 웃돌며 인기를 모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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