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소비자가 신차를 구입할 경우 부담하는 운송료가동급 차종별로 최대 2.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는 자동차가 가입한 운송보험의 보험료까지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국내 5개 자동차 제작회사가 생산.판매하는 자동차 42종을 대상으로 1㎞당 운송료를 비교한 결과 승합자동차의 경우 가장 비싼 회사와 가장 싼 회사의 운송료차이가 2.4배나 됐다.

또 중.대형 승용차 2.0배, 경.소형 승용차 1.6배, 다목적 승용차 1.5배 등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당 운송료 산술 평균값을 비교한 결과, 기아자동차의 승합자동차가 1천376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자동차의 중.대형 승용차가 523원으로 가장 적었다.

업체별 평균은 기아자동차 868원, 쌍용자동차 839원, GM대우 764원, 르노삼성 738원, 현대자동차 564원 등이었다.

이와 함께 차량이 생산공장에서 중간 출고장소로 옮겨진 뒤 다시 소비자에게로 운송되면서 소비자들이 실제거리에 비해 많은 운송료를 부담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군산에서 생산된 차량을 대전의 소비자가 구입할 경우 실제거리는 90㎞에 불과하지만 중간 출고장소인 천안을 거치면서 운송거리는 2.9배인 259㎞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전의 소비자가 94㎞ 떨어진 평택에서 생산되는 다목적 승용차를 구입할 경우 운송료는 8만7천300원이지만 비슷한 거리인 군산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사면 7만9천700원이 많은 16만7천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소보원은 전했다.

소보원은 또 자동차사들은 운송료에 3천300∼8천600원의 운송보험료를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사고위험에 대비한 운송보험을 자동차사가 가입해 놓고 소비자에게 보험료를 전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보원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운송료 산출기준을 표준화 하고 공동출고센터 운영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신차구입시 운송료와 보험료를 소비자에게 동시에 부과하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