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규성 기자] “지난해 당기 순이익 2100억원을 줄이는 분식회계를 했다”는 감사원의 최근 발표내용 외에도 한국토지공사가 2003년, 2004년 결산과정에서 감사원 발표 내용과 같은 방식(충당금 적립)으로 1169억원의 이익을 더 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의 지적은 토공이 지난해 결산과정에서 군산장항 지구(2055억원), 녹산국가산업단지 2단계(8억원), 러시아 나호트카공단(37억원) 등 미완성 토지 3곳의 조성원가 2100억원(2004년까지의 전체 조성원가)을 충담금(미완토지평가충당금, 잡손실)으로 설정해 이익을 줄였다는 것이다.

토공이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결산과정에서도 기업토지에 대해 충당금(기업토지평가충당금, 잡손실) 431억원을 설정했고, 2004년 결산과정에서도 기업토지평가충당금을 738억원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2003, 2004년 결산과정에서 총 3269억원의 충담금을 설정해 이익을 줄인 것이다.

3269억원이 충담금으로 설정되지 않았다면 2003년(4384억원), 2004년(4867억원) 당기순이익은 9251억에서 1조252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11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건설교통부에 대한 감사에서 이낙연의원(민주당)은 "감사원 지적처럼, 민간에 공급하는 토지에서 너무 많은 이익을 내게 되자 ‘공기업이 땅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우려해 이익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토공은 지난 2002, 2003년에도 존재하지 않는 26억여원 어치 땅을 잡손실 처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23일 한국토지공사 국정감사에서 ‘토지공사가 존재하지 않는 845억원의 땅을 장부에 있는 것으로 관리해 오다 결산과정(2001년)에서 잡손실로 처리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토공은 해명자료를 통해 “2001년도에 회계처리상의 단순 오류부분에 대해 일괄적으로 기업회계 기준에 의한 원가차손익으로 회계처리함으로써 한국토지공사의 재고자산에 대한 회계처리는 더욱 투명해 졌다”며 “ 2002년도부터는 원가관리시스템을 당초 사업지구별 관리에서 개별 필지별로 관리하도록 시스템을 완전히 재정비하여 현재는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였다.

하지만 토지공사의 해명과는 달리 2002년과 2003년 결산과정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12개 지구에서 26억3689억원 어치의 땅이 잡손실로 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규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