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건설교통비리 > "지하철 1호선 역시나 짜증철”

최근 지하철 1호선 구간에서 운행 지연 사례가 잦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신호 대기, 앞차와의 간격 조정 등 갖가지 이유로 역마다 적게는 1분, 많게는 5분가량 지연되는 경우가 잦아 이용객들에게 지하철이 ‘짜증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류역에서 시청역까지 출퇴근하는 김모(34)씨는 요즘 1호선 타기가 짜증스럽다. 며칠 전에는 출근시간에 아무런 안내 없이 구로역에서 3분 이상 정차하더니 신도림역에서는 ‘옆차를 먼저 출발시키기 위해서’라며 3분 이상이 지연돼 회사에 10분 지각을 했다. 김씨는 “발디딜 틈 없이 만원인 지하철에 지·정체가 잇따라 출퇴근길 지하철 타는 일이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모(41·구로구개봉동)씨도 “최근 개봉에서 신길역까지 가려다 20여분이 넘도록 운행이 지연돼 결국 신도림에서 내려 택시를 이용했다”며 “지난 1월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전환된 후에 각종 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고 했지만 각종 사고와 지연 등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편은 더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철도공사는 공사가 관리하는 전 노선에서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사상사고에 따른 15∼20분 지연 및 연쇄지연 34건 ▲비상부저 작동 등에 따른 3∼4분 지연 89건 ▲기타 5건 등 모두 128건의 지연사태가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잦은 지연 원인에 대해 철도공사 측은 ▲1, 6호선 환승역인 동묘앞 역사 증축 공사 ▲청량리역에서 열차 회차에 따른 지연 ▲출퇴근시간 이용객 증가에 따른 구간 정차시간(한 역당 20초 정차) 초과 ▲잇따르는 지하철 투신 사고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연 원인에 대해 한 철도 전문가는 “각종 지연상황이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나 관제실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경우 시민 불편은 크지 않기 마련인데 철도공사의 경우 관제실 지휘체계나 현장 대처능력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 1호선 일부 열차는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시간에도 냉방이 잘 안돼 이용객들이 숨이 막힐 정도로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아이를 동반한 승객은 더위를 견디지 못해 도중하차하는 경우도 있어 공사가 이용객 편의에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철도공사 정윤채 전철 영업부장은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잘 알고 있다”면서 “10월 중에 열차 운행시각 및 정차시각 등을 전면 재조정,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불편을 최소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하철 1호선 구간은 서울지하철공사에서 관리하는 청량리∼서울역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을 철도공사에서 관리·운행을 담당한다. 박태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