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남건설에서 시행하고 시공한 영남네오빌아트에
작년 10월에 입주한 사람입니다.
잔금을 내고, 등기비까지 영남건설에서 지정한 법무사에 모두
납부를 했었는데, 어쩐 일인지 이전 등기가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알아보니 아파트를 지을 때 땅을 담보로 229억원을 국민은행 주택기금
에서 대출받아서 했는데, 이 돈을 갚지 못해 보전등기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낸 잔금과 중도금들은 어디다 쓰고, 지금 와서 오리발
내미느냐고 영남건설에 항의를 하니, 1월 중으로는 이전등기를 해 주겠
다고 해서 믿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대구 지역 3위의 업체고, 대구지역
1,2위 회사들이 외환위기때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도 살아 남은 튼튼
한 회사고, 크게 미분양된 것도 없이 잘 해 온 회사였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지난 24일 영남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오늘 최종 부도처리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지금 813세대 입주민들은
모두 법적으로 아무 것도 없는 공중에 있는 셈이 되었습니다.
영남건설의 채권보전신청으로 멀쩡하게 잔금까지 다 치르고 들어간
아파트에서 등기가 안 돼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음을 물론이거니와
주택보증보험공사에서는 보증보험 기간이 준공일로 만료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집마저 날아갈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서민들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 대통령님도 잘 아실 것입니다. 대구 칠곡
지역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대부분 지금 아파트가 돈 저축하고
대출 조금 얹어서 마련한 첫집입니다. 만약 이것에 이상이 생긴다면 그 절망
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곳에 사는 813세대 3000여 명의 입주민들 모두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기에 모두 자기가
아는 데로 분주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 일을 호소하러 가는
곳이 한나라당 사람들입니다. 전 한나라당을 싫어하기 때문에 내키지는 않지만
만약 그 사람들이 우리 아파트의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최소한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꺼이 한나라당 지지자가 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대통령님!
제발 우리 아파트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대구 경제를 위해서라도 영남건설이 다시 회생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이번 영남건설 부도 사태로 기입주 가구와 입주 예정 가구가 대구 경북에서 2000세대
정도 피해가 예상됩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경기에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은 불을
보듯한 일이고, 이번 사태가 분양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여러 다른 업체들의
부도가 우려됩니다. 제발 2000 세대가 집을 잃어버리는 사태를 막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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